최근 수확감소나 곡물 값 상승으로 농산물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대표 안전자산이었던 금에서 이동, 농산물 선물 및 옵션의 순매수 포지션 투자를 급격히 늘려가면서 농산물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2.71%로 18%가까이 손실을 낸 국내 주식형 펀드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도 4.89%, 37.93%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3.41%, 2.00%)를 웃돌았다.
농산물 펀드는 주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나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옥수수, 밀, 콩 등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대부분 '로저스 인터내셔널 애그리컬쳐 커머더티 인덱스', '다우존스-AIG커머더티인덱스' 같은 세계적인 실물 자산지수를 벤치마크로 해 운용된다.
개별 펀드 중에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의 최근 한달과 1년, 설정 후 수익률이 각각 3.44%, 39.15%, 33.96%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도 같은 기간 각각 2.58%, 42.23%, 24.9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은 "농산물 펀드의 경우 최근 주가 급락 때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작용해 수익률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작지 축소나 기상이변 등으로 성과가 좋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대안시장에 대한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현재 농산물 실물 가격은 오르고 관련 주식은 하락하고 있는데, 9월을 정점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농산물 실물이 아닌 주식에 미리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