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의 파업 돌입에 따른 주식시장의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LG칼텍스정유 파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주들이 들썩거리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작은 만큼 관련주의 움직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화학업종의 특성상 장기간 파업할 경우 기계적인 결함 발생과 노조원들의 희생이 뒤따르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칼텍스정유 파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에 바탕을 둔 매매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다만 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SK와 S-Oil 등 정유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 영향 미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SK와 S-Oil 등이 각각 2.60%, 7.43% 상승한 반면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경우 전일과 변동 없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LG칼텍스정유 노조원이 여수공장 내 29개 조정실 가운데 6개 조정실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 타결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파업 사실에 의존해 관련주에 대한 전략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보다는 주가 동향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G칼텍스정유가 필수공익 사업장인 만큼 늦어도 오는 8월2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안이 도출돼 노사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S-Oil 등 정유주의 상승세와 석유화학주들의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화 땐 LG화학과 LG석유화학 등 조정 불가피=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파업이 노동계의 하투(夏鬪)와 맞물려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일부 석유화학주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LG석유화학의 경우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나프타의 62%를 LG칼텍스정유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원재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매출 감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LG화학은 원재료인 기초 유분의 대부분을 LG석유화학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칼텍스정유의 파업에 따른 영향이 연쇄고리를 형성하며 석유화학주에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희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물론 실적 둔화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며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부진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등세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