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닥치고 장타" 진격의 박성현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R

공격적 플레이 주효

5언더파로 선두권

메이저 2연승 시동


골프에서 오래된 논란거리 하나가 있다. '티샷이 짧아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효율적이냐, 페어웨이를 벗어나더라도 일단 멀리 보내는 편이 더 유리하냐' 하는 것이다.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다면 논란도 없겠지만 파워와 정확도는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두 번째 샷에서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문제는 볼이 러프에 놓이더라도 홀까지 남은 거리가 가깝다면 짧은 클럽으로 버디 사냥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골퍼의 근력이 좋아지고 장비기술이 발달한 탓이다.


박성현(22·넵스)은 23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장타의 이점을 마음껏 누렸다. 이 대회 고정 개최지인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6,763야드)는 긴 거리와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로 무장해 까다롭기로 이름나 있지만 박성현은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172cm의 큰 키와 강한 스윙으로 올 시즌 드라이버 샷 거리 5위(평균 251.66야드)에 올라 있는 그에게 풀 길이를 8cm로 길러놓은 러프는 그리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개의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 중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것은 8차례(57.1%)에 그쳤지만 보기는 1개로 막고 6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파3홀 버디는 1개뿐이었고 파5홀에서 버디 3개(파4홀 2개)를 잡았다. '닥장(닥치고 장타)'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주효했다. 파4홀에서는 두 번째 샷 때 6번 아이언을 딱 한 번(17번홀) 잡았고 나머지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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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긴 코스로 선수를 괴롭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박성현은 '난코스 체질'을 과시하며 KLPGA 투어 메이저 2연승 도전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코스가 더 길어지고 러프가 깊어졌지만 기량이 좋아진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짧게 느껴졌다"면서 "그동안 썼던 말렛형 퍼터를 블레이드형(일자형)으로 교체한 효과도 봤다"고 말했다.

우승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통산 4승의 김혜윤(26·비씨카드)이 똑같이 5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나서며 '교타자'의 저항을 선언했다.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US 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 시즌 첫 승에 목마른 허윤경(25·SBI저축은행), 박소연(23), 오지현(19·KB금융그룹) 등과 함께 2타 차로 추격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2011년 우승자 김하늘(27·하이트진로) 등과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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