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회생산업이 뜬다

채권단등 "청산보다 살리자" 인식변화파산기업 급증도 관련산업 활황 도움 파산하는 기업의 수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들 기업을 회생시키는 일명 '기업회생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1일 이같이 보도하고 지난 1990년대 경제 호황 때 이루어진 무리한 기업 인수, 자산 가치 고평가, 과대한 매출 전망 등의 거품이 꺼지면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채권 은행단과 벤처 펀드, 심지어는 기업 이사회까지도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 과거에는 기업이 파산할 경우 관재인 주도로 기업 재산을 처분한 후 청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기업 문을 닫는 것 보다는 살리는 편이 더 낫다는 쪽으로 채권단의 인식이 변화하는 것도 '기업 회생 산업' 붐에 일조하고 있다. 기업 청산은 최후의 수단일 뿐 임시 전문경영인 고용 및 채무 구조조정 등의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것이 채권단의 판단. 이에 따라 '하이에나'와 같은 부정적 존재로 여겨지던 파산 전문 변호사들에 대한 평가는 '기업 수술가', '기업 주치의' 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기업들의 영업 활동 중 장래 수익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고 기업들이 재생할 수 있도록 금융 자문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기업 회생 작업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세계화를 주창하며 해외에 지사를 설립한 기업들이 늘면서 국가별로 다른 법체계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추가되고 있다. 또 파산 기업들을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기업회생 산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추후에도 건실한 성장을 하고 손상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쳐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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