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생 재테크] 펀드 잘 선택하려면

계열사 펀드만 권유하면 수익률 꼭 확인<br>강세장엔 대형·약세장선 중형 펀드 유리

이강봉 한국씨티은행 방배남지점 부지점장

41%와 8%는 현재 국내에서 수탁고 1ㆍ2위를 다투고 있는 펀드자산운용사의 국내투자 대표펀드 2년 수익율이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7%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지금 장기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자신이 보유 중인 펀드와 다른 동종 펀드 중 실적이 우수한 펀드와 수익율을 비교해 보면 아마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일까? 그것은 주도주의 편입여부와 펀드로의 자금유입 및 수익률 상승의 선순환 관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펀드도입 초창기에는 펀드수익율에서 변별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합주가지수의 시가총액 순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리서치능력을 가지고 종목구성을 다르게 적용한 펀드자산운용사가 좋은 성과를 이뤘다. 그럼 펀드를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은 뭘까? 먼저 펀드판매회사가 지나치게 계열사의 펀드만 권유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경우 펀드운용사를 자회사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무래도 자회사 상품을 권유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른 펀드와 비교해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지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 현재 1등을 주의해야 한다. 주가는 평균수익률에 수렴하므로 주도주는 언제나 순환한다. 오늘 잘 나가는 주식이 항상 잘 나갈 수는 없다. 따라서 종목교체가 어느 정도 필요하므로 현재 수익율 1등인 펀드에는 항상 많은 자금이 몰리고, 덩치가 너무 커지면 유연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세번째로 최근 몇 년간의 수익률만 본다면 지수상승폭만큼 수익이 나는 인덱스펀드보다는 일반성장형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였다.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장기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국내시장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펀드를 잘 선택하려면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선택도 달라야 한다. 강세장의 시작이며 펀드로 자금이 대규모로 몰리는 시장이라면 대형펀드로 올라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약세장 또는 횡보장에서는 종목교체, 현금보유가 용이한 중간 사이즈의 펀드가 유리하다. 도 장기 투자자라면 수년 중 한 번 1등한 펀드이나 수익률 순위의 변동폭이 큰 펀드보다는 꾸준히 중간이상 순위의 펀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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