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풍력발전으로 조명 "친환경 매장"

태국할인점 '테스코로터스' 둘러보니… 연간 1만㎾ 전기 자체 생산<br>음식쓰레기, 바이오가스 활용도… 고객들 "환경보호 기여" 자부심


▲풍력터빈을 이용해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40Km 남쪽에 위치한 살라야(Salaya) 지역의 태국 1위 대형 할인점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 매장. 지난 19일 방문한 이 매장 한 쪽에서는 한 남성 고객이 아들과 함께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었다. 언뜻 보면 어느 매장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고객 편의용 충전대지만, 일반 전기가 아닌 풍력 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한다는 게 다른 점이다. 바로 이 점포 입구에 20여미터 높이로 서 있는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 터빈 세 개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다. 태국 유통업체 최초로 설치된 이 풍력 터빈을 통해 연간 1만KW의 전기가 생산되며 이는 고객용 휴대폰 배터리 충전 서비스는 물론 주차장 조명 등에 이용된다. 또 매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보기에도 시원한 연못은 중앙 냉방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올해 1월 개점한 테스코 로터스 살라야점은 이 같은 최첨단 에너지 절감기술 70여가지가 곳곳에 숨어있는 ‘그린 스토어’(친환경 매장)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대형 쇼핑센터들이 전국 각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매장이다. 친환경을 나타내는 초록색과 흰색으로 깔끔하게 단장한 이 점포는 친환경 기술을 구축하는 데에만 총 건축비용의 12%인 1억바트(약 33억원)를 투자했다. 일반 점포에 비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30%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도 40%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포 조명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붕을 투명하게 하고 자동 조명제어장치를 설치, 빛이 밝은 낮에는 전등 빛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오전과 오후에는 전등 빛이 강해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료가 연간 100만바트(약 3,300만원)다. 또 매장내 푸드코트 및 야채코너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 가스를 추출해 다시 푸드코트의 음식 조리에 이용하고 있으며, 푸드코트에서 이용한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바이오 디젤로는 냉방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4,200㎡의 주차장에는 태양열을 흡수하는 특수 재질로 지붕을 만들어 오는 5월부터 태양열 온수 급탕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고객 화장실 등 매장 내부에 온수를 공급하게 되며, 이를 통해 연간 160만바트(약 5,280만원)를 아낄 것으로 매장측은 전망하고 있다. 그린 스토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구 환경을 고려한 ‘착한’ 점포를 이용함으로써 자신들도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누차 수폿퐁 살라야점장은 “정기적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CQT(Customer Question Time)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친환경 매장을 이용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는 의견을 전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매장에서 만난 23살의 주부 깐다 베인통(Kanda Beintong)씨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친환경 점포라는 이미지가 좋은 것 같다”면서 “매장 안에 에너지 교육과 관련한 홍보관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주 온다”고 말했다. 제프 애덤스 테스코 로터스 CEO는 “에너지 절감을 통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테스코 그룹의 방침에 따라 그린스토어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태국 테스코 로터스는 그린 스토어 점포를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유통업계의 녹색혁명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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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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