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merging Companies] 한미반도체

세계 톱10 반도체기업이 주요 고객<br>반도체 조립장비 자체개발…생산성 기존제품의 3배나<br>올 영업익 230억원 목표

곽노권(가운데) 한미반도체 대표가 인천공장에서 생산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반도체 후공정장비 제조업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 세계 10위권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 회사의 공장과 사무실 곳곳에는 ‘2년 후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의 가치가 곧 기업의 가치다’와 같은 표어들이 붙어 있다. 곽노권 대표는 틈만 나면 “반도체 주기는 길게 봐야 3년인 만큼 항상 2년 후 시장의 변화된 모습을 생각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절단ㆍ이송ㆍ검사ㆍ적재 등 일련의 과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반도체 조립장비인 소잉앤 플레이스먼트(sawing and placement) 시스템. 지난 2000년 자체 개발했으며 생산성이 기존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세계 최초로 2㎜×2㎜ 크기의 반도체 패키지 제조공정에 적용할 수 있어 점점 작고 얇아지는 휴대폰, 휴대형 PC 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곽 대표는 지난 1967년 모토로라가 한국에 반도체 제조장비사업을 추진할 현지법인을 설립했을 당시 공채 1기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 이 곳에서 반도체 제조장비사업을 관장하던 그는 1980년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한미반도체는 세계 12개국에 15개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의 70% 가량을 수출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7억원으로 전년(413억원)보다 69%,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44억원)보다 350%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매출 750억원에 영업이익 2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가 이렇듯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보다 연구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에 있다. 4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120여명에 이르고, 이 분야 투자가 30%를 웃돌고 있다. 임금도 대기업 수준이다. 곽 대표는 ‘순이익의 10%는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경영원칙에 따라 지난해 말 모든 직원에게 227%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달 초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곽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책임질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기업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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