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사 구조조정 '삐걱'

대신생명.리젠트화재등 매각협상 결렬 보험권 구조조정 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정부는 당초 이달 말이면 대한생명을 제외한 부실 보험사들의 정리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각 실패 등으로 속도가 늦어지게 됐으며 공적자금 투입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핵심인 대한생명 매각작업은 정부 목표인 2월말안에도 끝내기 힘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남아 있는 현안 기업은 생보업계에서 ▲ 대한생명 ▲ 대신생명 ▲ 한일생명 등 3개사, 손보업계에선 ▲ 리젠트화재 ▲ 신동아화재 ▲ 쌍용화재 등 3개사 등이다. 생보업계의 경우 당장 한일생명의 매각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한일생명의 대주주인 쌍용양회는 중앙제지 등으로의 매각이 깨진데 이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위한 사전통지문을 받고 지난 22일 밤 경영정상화 계획을 다시 제출했으나 뾰족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니 좀더 시간을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대주주의 입장과 관계없이 금감위 자체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한 오는 25일 금감위 정례회의 전 부실기관으로 공식 지정할 공산이 높다. 이 경우 한일생명은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재매각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신생명도 현재 예보 주도로 매각작업을 진행중이지만, 마땅한 인수 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속도가 가장 느렸던 손보업계는 대한화재와 국제화재의 매각만 완료됐을뿐 나머지 기업들은 매각의 윤곽도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던 리젠트화재의 매각 협상은 사실상 결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원매자인 '미래와 환경 컨소시엄' 내부의 갈등과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로 인해 협상 진행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리젠트화재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인수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정부 당국이 구조조정 일정에 ?겨 무리한 매각작업을 진행해온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도 해석하고 있다. 대한생명과 함께 매각을 진행중인 신동아화재는 한화그룹과 동양화재ㆍ푸본컨소시엄, 캐피탈Z 등이 실사를 진행중이며, 대생과의 동반 매각 여부는 내달께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가 한일생명과 함께 매각(지분 11%)을 추진해왔던 쌍용화재도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초 1월말까지는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대부분 매각 등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일부 회사들의 매각협상이 결렬되고 속도도 떨어져 현 상황대로라면 2월, 늦으면 3월께나 구조조정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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