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꼭 붙잡아야 할 내수주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인 업종은 호텔·레저와 제약·바이오, 상업서비스 및 내구소비재 등이다.

이들 내수업종 수익률이 견조했던 것은 2013년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국채 매입 규모가 축소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그 배경이다. 같은 내수업종이라고 해도 유통·의류업종은 병행수입 확대에 따른 장기 업황과 관련된 위험요인이 지적돼 부진한 수익률(-9.3%)을 기록했다.


즉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정적 성장세를 구가해온 내수 우량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것이다.

또 규제 완화와 내수 진작 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서비스산업의 경제적 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내수제조업과 서비스 등 내수업종 전반의 성장 여력은 높아 보인다.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60년대 60%에서 최근 70%대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 후반이던 서비스 소비의 비중은 45%대로 상승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경제 발전과 경제 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내수 비중 확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관련기사



한국은 1970년대 고도성장기 이후 내수소비의 비중이 70% 중반에서 50% 초반으로 하락했다. 내수서비스 비중은 30%대로 확대되긴 했지만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 시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즉 미국 등 선진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인한 상품 수입 감소와 미국 셰일가스·오일 생산 확대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감소의 결과로 글로벌 교역은 부진한 모습이다.

2012년 글로벌 교역은 0.4% 증가에 그쳤고 2013년에도 상반기에는 0.3%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외부적 여건 변화를 감안하건대 '내수 활성화를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유지'라는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긍정적 대응방안으로 평가된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만으로 고용 창출을 이루기는 한계에 봉착했으며 내수 확대야말로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해 필수적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서비스와 건설산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책적 방향 전환과 함께 펀더멘털 개선 여지도 높다.

또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을 통해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 시 은행업종 펀더멘털 개선도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내수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