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승의 핵심이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액면분할을 위해 증시에서 잠시 떠나 있는 공백이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의 집중 순매도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던 아모레퍼시픽의 부재가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6위인 아모레퍼시픽과 19위인 아모레G(002790)가 이날부터 액면분할에 따라 10거래일간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다음달 8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코스피지수 상승 기여율은 8% 이상이었다"며 "연초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지수 영향력과 수급에서의 역할을 감안할 때 지수상승의 엔진이 잠시 멈춘다는 점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특히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가는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3월 이후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팔아왔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이를 방어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수 전체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증시에서 잠시 사라짐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다른 종목 매도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지수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던 기관이 펀드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후 주식형공모펀드 환매 규모는 일평균 1,200억원 수준이었고 같은 기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꾸준히 팔아왔다.
오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거래정지 기간 동안 기관 매도 범위 확대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높은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재상장 이후를 대비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