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의 내수 회복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P의 데이비드 위스(David Wys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전망했다.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수가 회복돼 수출 대신 성장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한국과 필리핀에서는 현실화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는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만, 필리핀 등 중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아시아 지진 해일은 경제성장률(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액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자국 통화를 달러화 대비 유연하게 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우 달러 뿐 아니라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 통화를 고정(peg)시킨다면 외환보유고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했던 BOK 쇼크와 관련, "한국은행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칠만큼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만큼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나라는 일본과 중국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에 대해 "연말에 4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후 장기적인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볼 때 35달러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유가는 수요와 공급만이 아니라 중동정세에 민감하다는 점이 변수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율의 장기적인 평행상태는 1유로대 1.2달러 정도"라며 "현재 이같은 타겟과 10%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타겟에 상당히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은 점차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나 수익률은 최근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식의 수익률은 경제성장율보다 높을 수는 없으며 평균 5~10%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