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함께 더 높이] 삼성, 다문화 가정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 등 상생 선도

삼성硏, 10만개 지방 소기업에 지식정보 나눔<br>미래경영자 과정 등 운영 협력사 인재육성 지원도

최지성(왼쪽에서 세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력사인 티에스이를 방문해 메모리패키지 테스트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사회적 기업 설립 발표'를 통해 3년 동안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 가족 지원과 공부방 교사 파견, 장애인 인력 파견 등의 회사 설립, 청년 사회적 기업가 창업 아카데미 개설 등을 하기로 한 것. 당시 삼성은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회사를 설립하는 동시에 공부방 지도교사 파견회사 설립, 장애인 인력파견회사 설립, 청년 사회적 기업가 창업 아카데미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 발표 이후 삼성은 실제 지난 2월 첫 사회적 기업인 희망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에 지도교사를 파견하는 게 희망네트워크의 주 업무다. 또 지난 3월에는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도 설립했다. 충북 음성에 다문화 가족을 위한 지역 밀착형 사회적 기업 모델화를 목표로 설립한 이 기업은 현재 충북 음성읍과 금왕읍 등 2곳에 센터가 개설돼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지방소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지식정보 나눔 협약'을 체결해 오는 10월부터 지방소기업 10만개사에 세리프로(SERIPRO)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체 간부 교육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삼성그룹내 20개 계열사와 수도권 200여개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차세대 리더의 필수역량을 강화를 위한 인터넷 기반의 멀티미디어 지식 서비스로 삼성경제연구소 전 연구원과 분야별 전문가가 출연해 최신 지식을 5~6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압축해 브리핑한다. 현재 경제와 경영ㆍ산업ㆍ교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여 개 콘텐츠가 누적돼 있고, 매년 600여개의 신규 콘텐츠가 신규로 업데이트된다. 연회비가 1명 기준으로 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400억원 규모의 지식 콘텐츠를 기부하는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 및 지역본부에서 신청을 받아 최종 선정된 5만개사를 대상으로 10월부터 1년간 서비스하고, 내년 9월 같은 방식으로 다시 5만개사를 뽑아 1년간 무상 지원한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지식콘텐츠의 무상지원은 예산 부족과 업무공백 우려 때문에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방소기업의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 경제 뿌리인 중소기업의 직원 교육을 통해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임원 단위의 전담조직을 만들어 상생협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는 상생협력실을 신설하고 지난해에는 상생협력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윈윈'을 통한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그 동안 벌여온 동반성장 활동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특히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오는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와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3가지 전략방향을 설정하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도 천명했다. 창조경영과 파트너십 경영, 인재경영이 바로 그 것.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6대 전략과제중 하나로 상생과 녹색경영 선도를 꼽았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아울러 사내 전문가와 외부 컨설턴트를 지속 지원해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인 인재육성을 위한 맞춤 교육지원도 발벗고 나섰다. 이와 함께 제조경쟁력 등 중소기업이 취약하지만 미래를 위해 꼭 대비해야 하는 분야 지원을 위해 기술개발능력 제고를 위한 공동기술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장선진화를 위한 설비투자와 국산화 개발 등을 위해 최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시행할 예정이고 제조혁신과 원가혁신 등의 전수를 위해 맞품형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내 협력사의 경쟁력을 위해 상생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소주와 혜주지역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미래경영자 과정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대표 자제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경영자 양성프로그램인 '미래 경영자 양성 과정'을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과 中企는 '부부' 같은 관계 서로 이끌고 밀어주며 공존공영해야"
삼성 동반성장의 뿌리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삼성의 동반성장 활동의 밑바탕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협력사는 같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협력자로 판단하고 이같은 경영철학을 계열사 사장단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이 회장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부부'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에세이에서 "어느 한쪽도 불완전하며 힘을 합쳐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며 "서로 이끌고 밀어주면서 공존공영해야 한다"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정의했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결국 삼성 계열사 전체의 동반 성장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를 한대 만들기 위해서는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VCR의 경우 800~900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이 결국은 대기업의 경쟁력이고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 회장이 꿰뚫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평소 "지금까지 많은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하청업체라 부르며 마치 상전이 하인을 대하듯 해왔다"며 "지금도 환갑이 넘어 보이는 중소기업 사장이 대기업의 새파랗게 젊은 사원이나 간부에게 거래대금을 받기 위해 굽실거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전 에세이에서 "중소기업을 공존공영의 동반자가 아닌 원가 절감의 대상으로만 인식해온 것도 사실이다"고 질책하고 있다. 실제 국내 대기업은 이 회장의 지적처럼 협력회사를 하청업체로 인식하고 부품 단가 인하 압력 등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 같은 부당한 요구는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은 대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이 같은 횡포와 무지에 대해 삼성이 솔선수범해 협력사를 동반 성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은 협력사를 무조건 감싸야 하는 대상은 아니라고 임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그는 평소에도 "불량을 눈감아주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보면 범죄를 함께 저지르는 공범자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며 "자율과 경쟁이라는 원칙에서 협력사와 동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건전하고 상호 협력이 되는 협력사와의 관계가 협력사는 물론이고 삼성에게도 도움이 되는 만큼 무조건식으로 협력사를 품어야 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협력사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장인 정신과 프로 정신을 발휘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영자'의 욕심을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높여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부품을 받아 가려고 애쓰는 강한 협력사가 되면 비로소 일류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철학이다. 결국 이 회장의 협력사에 대한 이 같은 철학은 삼성 전체의 경영활동에 녹아 다양한 동반 성장 활동으로 이어지고 협력사에게 다양한 경영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협력사의 협력 없이 삼성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만큼 계열사 CEO가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수시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협력사를 도와서 경쟁력을 높여야 비로소 삼성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도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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