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체 부채비율 36년만에 최저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는 저금리와 원화 강세, 채권단의 기업구조조정 등에 힘입은 것이어서 제조업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4,923개사(금융ㆍ개인서비스ㆍ농업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이 135.4%로 전년(182.2%)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이는 지난 66년(117.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1.7%로 전년(39.8%)에 비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우계열사의 청산ㆍ출자전환ㆍ채무면제 등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채비율 감소효과(31.7%포인트)에 힘입어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역사적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미국(167.3%)과 일본(162.3%)에 비해 낮았고, 차입금의존도는 미국(26.5%)보다 높았으나 일본(31.3%)과는 비슷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도 4.7%로 전년(0.4%)에 비해 급증, 지난 74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47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수익성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금융비용경감과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이익 효과(72.1%)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2.6%로 이 비율이 집계되기 시작한 62년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비용이 급격히 줄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도 260.3%를 기록, 전년(132.6%)의 2배 수준으로 개선됐으며 64년(294.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수익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진으로 총자산중 현금 비중이 8.1%로 전년말(6%)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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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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