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진기업, BW 물량 부담에 '발목'


하이마트 지분 매각 결정 이후 강세를 보이던 유진기업이 잇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 행사에 따른 물량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진기업은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8.15%(470원) 내린 5,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나흘간 유지해 왔던 강세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억5,400만원, 2억6,900만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이마트 매각 이슈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유진기업이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잇따른 BW 행사로 물량 폭탄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진기업의 BW 권리 행사로 상장을 기다리는 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 수(6,231만8,373주)의 3% 가량 해당하는 총 309만1,630주에 이른다. 이는 유진기업 올해 일평균 거래량(116만9,336주)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 이와 관련 유진기업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76만1,526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돼 내년 1월 4일 상장된다고 23일 공시했다. 또 앞서 16일 공시에서도 233만104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돼 오는 28일 상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강세로 주가가 행사가액(2,800원)을 크게 웃돌자 앞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차익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유진기업의 주가는 5,300원으로 행사가액인 2,800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BW 등 주식형 사채 권리를 행사할 때 행사가액이 현 주가보다 현저히 낮을 경우, 주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에 있고 이에 따라 유진기업의 주가도 한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량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이상 현재의 약세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행사가액보다 현재 주가가 크게 낮을 경우,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많다”며 “현재 유진기업 주가가 행사사액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신주인수권 행사는 일반 상장사들에게 있어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는 요인 중 하나”라며 “특히 일평균 거래량을 웃도는 300만주 가량이 대기 물량으로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가 다시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하이마트 매각이 급물살을 탄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 어떻게 하이마트가 팔리느냐가 결정되는 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의 방향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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