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지애·해외파 활약 돋보여… 회원권·용품 시장은 찬바람

■ 희비 엇갈린 2008 골프 10대 뉴스



스무 살 신지애(하이마트)가 2008년 한국 골프계를 빛냈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도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한파의 무풍지대는 없었다. 회원권 시세 폭락, 고환율에 따른 골프용품 시장 냉각 등 골프계 역시 몸살도 앓았다. 올해 골프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10대 뉴스를 선정해 희비에 따른 골프 스코어 순서로 열거했다. ◇알바트로스 1. 신지애 세상= 올 한해 한국골프를 달리 요약할 말을 찾기 어렵다. 2006년과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한 신지애는 올해 활짝 피어났다. 연초부터 해외의 문을 두드리더니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세계무대 등장을 확실히 알렸다. 이를 포함해 LPGA투어 3승을 거뒀는데 정규회원이 되기 전 한해 3승을 거둔 사례는 LPGA 사상 한번도 없었다. 올해 국내 7승 등 모두 11승을 기록하며 4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글 2. 서희경 태풍= 2006년 KLPGA투어 데뷔한 뒤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서희경(22ㆍ하이트)은 3년차인 올 시즌 하반기 들어 믿기 어려운 고공 비행을 했다. 8월 말 하이원컵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하더니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까지 3승을 더 보태 3개월 새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6억700만원의 상금으로 랭킹 2위를 차지하며 새해 '새 지존'을 예약했다. 3. 해외파 최고 수입= '골프한류'는 식을 줄 몰랐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상금으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450억원을 웃돌았고 지난해 약 23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최경주(약 45억원)와 9승을 합작한 LPGA 한국군단, 34억원을 삼킨 신지애 등의 활약이 컸던 데다 환율이 급등한 덕도 있었다. ◇버디 4. 여자 신인왕 경쟁 끝까지 '후끈'= 대어급 루키가 많았던 올해 KLPGA투어에서는 유례 없이 뜨거운 신인왕 다툼이 펼쳐졌다. 최혜용(18ㆍLIG)은 시즌 후반까지도 '동갑내기 라이벌' 유소연(18ㆍ하이마트)에 밀리다 역전에 성공했으나 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나서야 타이틀을 확정할 수 있었다. 김혜윤, 이창희, 편애리, 오채아 등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5. 강욱순ㆍ김대섭 부활포= 한국프로골프(KPGA)의 베테랑 강욱순은 8월 말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5년간의 긴 '무승 터널'을 빠져 나왔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했던 김대섭도 9월 KEB한중투어 2차대회에서 3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부활을 알렸다. ◇파 6. 비수도권 회원제골프장 그린피 인하= 9월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회원제골프장 그린피에 부과돼온 개별소비세와 골프장이 내던 종부세가 감면되면서 그린피가 내렸다. 그러나 4만~5만원으로 예상됐던 인하 폭이 3만원 선에 그쳤다. 반사적인 손해를 입게 된 대중골프장과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7. 2승만 5명…절대강자 부재= 올 시즌 KPGA는 20대의 강세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개 대회에서 14명의 챔피언이 배출돼 특급스타 없는 '우승컵 나눠먹기' 양상이 이어졌다. 2승씩을 올린 배상문, 김형성, 황인춘, 최경주, 앤드류 매킨지(호주) 등 5명이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8. 남자골퍼 미ㆍ일 투어 도전 희비= 내년 미국 PGA투어의 한국(계) 선수는 1명이 줄어들게 된다. 양용은이 투어카드를 잃었다가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되찾았지만 기존 멤버 박진이 탈락했고 배상문과 홍순상, 오태근 등도 고배를 들었다. 반면 김형성, 김형태, 강성훈, 김도훈, 김비오 등은 일본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보기 9. 골프회원권 사상 최고 하락률= 최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회원권 시세는 평균 43.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의 35.1%를 뛰어넘은 것. 8곳이나 됐던 10억원 이상 회원권은 대부분 반토막이 났고 불황을 맞은 법인(기업체)들의 매수 부진으로 내년 역시 약세로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0. 용품업계 찬바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급등으로 수입업체 위주인 국내 골프용품업체는 시련의 해를 보냈다. 불경기 속에 판매는 살아나지 않는데 가격 인상 요인은 늘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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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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