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뜩이나 경제 안좋은데…"

민노총 동맹파업에 "요구사항 와닿지 않아" 시민들 반응 싸늘

우리 경제가 내수부진과 수출환경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동맹파업을 강행했다. 서울광장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민주노총의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노총은 22일 서울광장에서 건설, 보건, 의료본부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동맹파업에는 건설산업연맹과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 의료연대본부,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등을 비롯해 티브로드노조 등 지역본부 직가입 노조도 일부 파업집회에 참여했다"며 "모두 10만여명이 서울과 각 지역에서 파업집회에 참석하는 등 동맹파업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하루 동안 진행한 동맹파업을 통해 하반기 투쟁의 포문을 연다는 구상을 세웠다. 투쟁의 목표로는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민영화, 연금개악, 비정규직 확산, 최저임금과 통상임금 왜곡, 노조탄압 등 반노동정책 폐기 △2014 임단투 승리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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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건설현장 법제도 개선 △의료 민영화 저지,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분쇄 △민주노조 사수, 간접고용 철폐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후 일부 조합원들은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을 방문했으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합동으로 서명했다.

서울광장 집회에 앞서 서울 곳곳에서는 민주노총 가맹 각 조직별 사전대회도 진행됐다. 건설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였고 플랜트노조도 서울역에서 대정부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건설산업연맹은 집회를 통해 △산재사망 사업주 처벌 △적정임금 보장 △건설현장 법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연맹 의료연대본부, 홈플러스노조 등도 사전대회를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고 공공운수노조연맹 의료연대본부 등은 '의료 민영화 저지,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분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홈플러스노조도 파업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서울 지역 곳곳에서 집회 현장을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직장인 이병권씨는 "민주노총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다"며 "내수도 수출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인근 편의점의 한 점주도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지금이 동맹파업을 할 때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가뜩이나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데 파업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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