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메뚜기족 유감

[로터리] 메뚜기족 유감 구자홍 모 리크루팅 업체의 조사 결과 대기업 신입사원 8명 가운데 1명꼴로 입사 1년 안에 사표를 내고 일부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의 60% 정도가 3년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직장인의 근속기간을 조사한 결과 6개월 미만 근속자의 60%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이태백'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다. 20대의 잦은 이직은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취업' 후유증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 같다. 이직률이 높은 것은 20대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모 전문기관이 직장인 1~5년차 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이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계도 10~20%에 달하는 이직률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한 두번 직장을 옮기고 발전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직장인을 보면 직장 옮기는 것을 아주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조금 높은 급여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주저 없이 직장을 옮기는 것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옛날에는 옮겨갈 직장도 없이 무작정 사표를 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즈음은 거의 옮겨 갈 직장을 미리 구해놓고 사표를 내기 때문에 설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도 수시로 경력사원을 뽑기 위해 면접을 보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많다. 직장 경력 10년 미만의 대리, 과장급의 경우 대부분 5~6회 전직한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는 거의 1년 단위로 직장을 옮긴 사람들이 많다. 이직 사유를 물어보면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급여가 적어서, 선배의 권유로 이직한 경우 등 거의 비슷비슷하다. 이런 사람일수록 면접관에 부탁하는 말은 "뽑아주신다면 마지막 직장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이다. 이 말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황당할 때가 많다. 이직을 결심하기 전에 어쩌면 행복이 지금 자신의 자리에 있는지 모른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 같다. 입력시간 : 2006/04/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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