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승기] 뉴 아우디 A6 3.0 콰트로

고속 주행시 안정감·정숙성 뛰어나아우디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적 명성의 세단들이 이미 근엄성에는 관심을 잃은 것처럼 아우디 A6도 예전의 중후함을 벗어 던졌다. '청바지와 넥타이가 동등한 시대'는 세단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아우디의 중형급 세단 A6 3.0 '콰트로'는 부드러운 곡선 처리와 풍만한 뒷부분이 인상적이다. 옆면을 가로지르는 라인은 자칫 무거워보일 수 있는 뒷부분을 날렵해 보이도록 보완해주고 있다. 특히 두드러질 정도로 강조된 헤드라이트는 자신감의 상징처럼 보였다. 역동성은 몇 년 전부터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다. 세단의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스포츠카 같은 민첩함을 겸비하지 않으면 나날이 젊어지고 있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A6 콰트로도 역동성의 미덕을 외양과 성능 모두에서 과시하고 있다. 아우디 특유의 4륜 구동과 콰트로 시스템(네 바퀴의 구동력을 최적의 상태로 배분하는 시스템) 덕분일까. 눈 내린 비탈길을 오르는 아우디를 따라 전진을 시도했던 한 승용차가 맥없이 미끄러지고 말았다는 에피소드를 간혹 들을 수 있는 것도 사실 아우디만의 4륜 구동 덕분이다. 경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면서 저속에서 느껴지던 무게감은 안정된 속도감으로 바뀌었다. 특히 코너를 돌 때는 평소보다 나의 근육을 덜 긴장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벤츠와 BMW 등 모든 메이커들이 고유의 캐릭터를 허물고 동일한 가치를 카 디자인에 추구하고 있어 결국 아우디의 승부수도 마케팅이다. 특히 비슷한 성능과 디자인의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강력한 경쟁 상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아우디는 앞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아우디가 경쟁차 사이에서 확연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차의 정숙성. 주행 소음에 관대한 독일차 사이에서 아우디 A6 콰트로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차다. 주행 중 틀었던 바하의 '클라비어 평균율'은 창문을 닫는 것 만으로도 볼륨을 높여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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