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법무부 '델타·노스웨스트 합병' 승인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br>"항공업계 구조조정 가속도" 전망


독점에 대한 우려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던 두 회사간 합병이 6개월간의 심사 끝에 결국 성사됨에 따라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델타와 노스웨스트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 사간 합병은 델타가 26억달러에 노스웨스트를 인수하는 형태며, 합병 회사의 명칭은 델타가 유지되고 델타의 리차드 앤더슨 최고경영자(CEO)가 CEO자리를 계속 맡게 된다. 직원 수가 7만5,000명에 이르는 합병 회사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제치고 연 매출 350억달러의 세계 최대 항공사에 오르게 된다. 양 사는 연말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과당ㆍ출혈 경쟁으로 신음하는 항공업계의 재편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 사이몬 전(前) 이사는 "거대 항공사의 출현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항공사간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덴마크의 2위 항공사 스털링항공이 이날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스털링항공은 유가 상승과 이용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최근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해 왔다. 특히 스털링 항공의 소유주인 아이슬란드의 팔미 해럴드슨은 손실 보전을 위한 자금 지원을 공언했지만, 최근 아이슬란드의 금융 시스템이 금융위기로 붕괴되면서 결국 파산으로 이어졌다. 스웨덴의 항공 전문 애널리스트인 머츠 휘팅에는 "파산 위험에 처한 유럽 항공사가 많다"며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리안항공, 그리스의 올림픽항공 등이 대표적으로 어려운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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