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연내 정점을 지나 경기하강이 시작될 것인가.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발표했던 2006년 경제전망에 대해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토대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을 위한 정밀검토작업을 진행중이며 다음달초 이를 발표한다.
이달 29일 나오는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비롯해 한은의 `5월 국제수지동향' 등 월말께 주요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발표된다.
따라서 이들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7월초 한은의 수정전망치의 향방을 섣불리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전반적인 한은의 분위기는 최근의 경기상승 흐름이 작년말과 올해초에비해 다소 완만해지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경기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쪽이다.
이에 반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연내 경기정점에 도달, 하강으로 돌아설 것으로보고 있다.
한은은 경기전망 수정과 관련해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여건과최근의 경기상황에 관한 방대한 자료의 검토 결과 민간쪽의 비관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한 듯 하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환율과 국제유가가어느정도 조정이 이뤄져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가와환율의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경기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주장하는 경기상승 흐름은 그러나 작년말과 올해초에 비해 경기 상승곡선이 완만하게 변하면서 상승폭 자체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작년 1.4분기 0.5%에서 2.4분기1.4%, 3.4분기 1.6%, 4.4분기 1.6% 등으로 높아진 후 올해 1.4분기에는 1.3%로 약간둔화됐다.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작년하반기와 같은 1.6% 수준을 이어가기는 힘들지만그렇다고 당장 1% 미만으로 추락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또 연간 성장률 전망도 작년말에 제시했던 5% 수준을 유지하는데 무게가 실리고있다.
환율하락과 고유가로 인해 성장률 하락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이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산업생산의 실적 지표도 여전히 좋다는 점에 근거를두고 있다.
작년동기대비 GDP 성장률이 올해 1.4분기에 6.1%를 나타냈고 2.4분기에도 5%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비록 하반기에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연간 5%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한은의 내부 기류다.
그러나 민간경제연구소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재고와 출하관련 지표를 살펴볼 때 경기정점에 근접한 것으로보이며 상반기중 경기저점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위원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동기 대비 6.1%라는 것은 생산부문에서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지만 소비지출 부문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내 경기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은 특히 "성장률 5%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경기둔화조짐이 나타나면서 내년 이후의 경기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이 키포인트"라면서 " "경기둔화인지 아니면 침체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작년 4월을 전후해 경기저점을 지난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의 기운이 빠지면서 반짝 회복 끝에 1년여만에 경기정점을 찍고 하강세로 돌아서면서 양상을 보이는데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한은은 그러나 연내 경기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 여러가지 변수가 지금까지 불안하기는 했으나이로 인해 경기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전망에도 유가와 환율의 안정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완만한 상승기조가 지속될 질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