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외제 소형가전 단독매장 급증

백화점의 소형가전 매장에서 수입 브랜드가 국산 브랜드를 속속 밀어내고 있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들이 최근 잇따라 단독매장을 마련하고 있다.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그동안 수입 소형가전품들을 특정 코너에 모아놓고 판매해 왔으나 최근들어 내덜란드 필립스·독일 브라운·일본 내쇼날 등을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단독매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7년 하반기 필립스와 브라운의 단독매장을 잠실점에 이어 본점에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내쇼날을 비롯 프랑스 뮬리넥스·크룩스 등의 단독매장이 잠실점과 본점에 들어왔다. 앞으로 이들 5개 브랜드의 단독매장을 영등포·청량리·관악·부산·광주 등 기존 점포는 물론 새로 개설될 분당점·일산점 등의 점포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도 97년부터 소형가전 브랜드들의 단독매장화를 추진해 필립스와 브라운이 모든 점포, 뮬리넥스와 독일 AEG이 본점, 내쇼날이 광주·인천점에 각각 단독매장을 마련했다. 현대에서는 97년 8월 천호점 오픈과 동시에 필립스와 브라운이 단독매장을 개설했으며 작년 7월 그레이스백화점으로부터 인수한 신촌점이 매장구성을 변경하면서 이들 2개 브랜드가 매장을 따로 냈다. 현대와 신세계는 앞으로 다른 점포의 매장공간이 허용되는 대로 이들 인기 브랜드의 단독매장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수입 소형가전 브랜드의 단독매장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매장개편 방향을 고급화로 잡은데 따른 것이다. 또 수입품의 마진율이 19~27%로 국산품보다 5% 포인트 높은 것도 중요한 이유로 지적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소형가전은 대량생산이 안돼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백화점 외에 다른 판매망도 늘어나 백화점 매장에서 점차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독매장화 등을 통해 백화점 매장에 수입품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고객의 눈총을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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