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일본의 최대 석유기업인 신일본석유와 전방위 제휴관계를 맺고 원유 개발 등 세계 에너지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유사끼리 국경을 넘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세계 정유업계 사상 처음이다.
SK㈜는 22일 신일본석유와 자원개발을 비롯, 수급ㆍ윤활유 등 사업전반에 걸쳐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서로의 주식 1%를 매입하는 자본제휴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헌철 SK㈜ 사장은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는 석유산업에서 양사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장일로를 타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호발전을 기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사업제휴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제휴 기간은 10년이며 자동연장 조항도 있어 장기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SK㈜는 신일본석유 주식 1,432만주를, 신일본석유는 SK㈜ 주식 129만주를 사들여 각각 1%씩의 주식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에 양사가 추진하기로 한 사업제휴 분야는 ▦해외자원 개발 ▦수급 ▦석유화학 ▦윤활유 ▦해외사업 등 에너지사업 전반에 폭넓게 걸쳐 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석유화학과 해외사업 분야로, 양사는 해외에서 공동으로 정유 또는 석유화학 설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ㆍ인도ㆍ베트남 등 신흥 성장지역에 대규모 정제 또는 석유화학 공장 건립에 공을 들여온 SK㈜는 신일본석유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원유 및 석유제품까지 서로 빌려주는 등 부족한 점을 최대한 도와주기로 합의했다”며 “자원 탐사 및 개발작업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면 아ㆍ태지역의 정유메이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일본석유는 1888년 설립된 일본 최대 정유사로 지난해 523억달러의 매출과 14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