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한빛은행 상장] 증시 이중 버팀목 효과

11일 상장된 한빛은행의 주가가 거래량이 거의 없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자 지수상승과 함께 KOSPI200 종목에 대한 잠재 매수세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시가총액 5위인 한빛은행 주식이 상한가를 보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KOSPI200는 이날 각각 2.79포인트, 0.3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선물가격도 강세를 보여 현·선물지수간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3.18로 지난주말 3.72포인트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높은 시장베이시스에 불구하고 이날 한빛은행 주식의 매물이 거의 없어 KOSPI200 지수 편입종목의 상품 묶음(바스켓)을 매입하고 선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매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물매수의 상품구성에서 한빛은행과 같은 주요 종목이 제외될 경우 차익거래 자체가 실패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아래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빛은행 매물이 나오는 시점부터 기관들이 프로그램 매수에 착수, 다른 KOSPI200지수 편입 종목들에 대한 동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선물강세와 한빛은행의 매물 부족이 유발한 잠재 매수규모가 최소 1,000억원대에 달한다며 2~3일내에 시장에서 현실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민 현대증권 선물옵션팀장은『한빛은행이 당분간 지수를 일정부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다 거래가 이뤼진 이후에는 대량의 프로그램 주식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이은행의 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이중의 버팀목이 덧대진 꼴』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주가가 주춤한 이후에도 프로그램 매수가 한꺼번에 유입되며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진 한전, 포항제철 등 우량주가 다시한번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영업관계자는『이같은 기대감때문인지 선물가격과 현물지수와의 차이(시장 베이시스)가 지난주말보다 더높아졌다』며『투자자들 일부는 의도적으로 선물고평가 현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엇갈린 평가도 있다. 지난 8일 864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11포인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지수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이 시점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우량주를 내다파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김태훈 선물옵션영업팀장은『문제는 현선물간 베이시스가 현재수준을 지속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며『선물가격이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 급격히 떨어질 경우 프로그램 매수보다 매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무조건적인 상승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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