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합철강, 현대강관 인수추진

연합철강, 현대강관 인수추진 연합철강이 현대강관의 냉연설비 인수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현대강관과 포항제철간의 철강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6일 이철우 연합철강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는 냉연강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강관이 인수를 제의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상부 포철회장이 현대에 대해 연합철강을 인수한뒤 설비를 줄이면 핫코일을 제공한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주목된다. 현대강관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맞서 포철-현대차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철강의 주장=이 사장은 냉연업계의 구조조정과 관련, "공급과잉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냉연제품의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는 냉연에서 손을 떼고 연합철강이 현대강관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현대강관의 인수방법으로 업계간 공동 자본참여나 설비 인수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연철의 냉연설비는 소량다품종 생산에 적합한 리버싱 밀(RM) 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합리화 투자를 해 일방적인 폐쇄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대의 반응=현대강관은 이 사장의 주장에 대해 "지난 99년 업계에서 나돌 던 얘기의 재판"이라며 "고려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의 주장은 지난 99년 포철 고위 경영진과 협의한 바 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대측은 "현대강관은 외자유치와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제안을 계기로 냉연산업의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현대강관은 포철의 핫코일 공급거부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몸살앓는 중소업계=포철과 현대의 '고래싸움'에 중소 업체들이 피해를 보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에 대해서는 철강 소재의 자체조달. 국내 연간 철강소요량(3,800만톤) 가운데 현대ㆍ기아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현대'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이 소비하는 물량은 600만톤을 넘는다. 포철도 마찬가지. 포철은 지난달 일본산 핫코일에 대해 반덤핑 제소방침을 밝혔는데 일본업체들이 이를 의식, 국내 공급하는 핫코일 가격을 톤당 205달러에서 230달러선으로 올리기로 했다. 포철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국내 공급 부족으로 수입품을 쓸 수 밖에 없는 중소업체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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