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유가, 최고 100달러 가능성 상존"

내년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거나, 50달러 수준으로 가라앉는 극단적인 경우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모건스탠리 에릭 체니 분석가는 이란 핵 문제 등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유가를 핫(hot)-쿨(cool) 시나리오로 구분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 hot(최악) 100달러 이상 = 체니 전략가는 "이란과 UN이 본격적으로 대결하면서 이란에 대한 봉쇄조치가 내려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인 10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훌쩍 뛰어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에는 1979년과 같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대참사의 경우까지는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의 폐쇄만으로도 전세계 원유 거래량의 13%에 달하는 공급 차질을 빚게돼 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오일 쇼크가 나타나면 다른 연료에 대한 대체 욕구가 발동해 1~2년 내 오히려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타격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ol(최선) 50달러 수준 = 체니 전략가는 반면 이란과의 핵 갈등이 외교적으로 해결되는 경우를 최선의 시나리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까지 더해질 경우 내년 유가는 40~50달러대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체니 전략가는 "유가가 이렇게 안정되면 원자재 하락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력이 늘어나고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그는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이하로까지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 내년 평균 68달러로 상향 = 체니 분석가는 "유가를 둘러싼 수급 불균형은 금방 사라질 것 같지 않다"면서 "여기에 이란의 핵에 대한 야망과 나이지리아의 정치적인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1월 이후 기준 가격을 뛰어넘는 유가 흐름을 반영해 올해 남은 기간 유가 범위로 70~80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기존61달러에서 7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의 경우에도 정제 시설 둔화에 따른 공급 악화로 평균 유가가 기존 48달러에서 68달러로 올려 잡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40~5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체니 분석가는 "수요는 줄고 공급은 급증하는 시점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2008년이전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면서 "지정학적 문제에다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 가능성도 있어 유가 수급 여건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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