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과학문화 확산 현장을 가다] <3>대구시 연구개발 인프라

2015년까지 1兆9,000억투입 테크노폴리스 조성<br>섬유산업서 탈피'과기원'설립등 선택과집중 전략<br>전자·생물등 4분야도 2010년까지 4,143억 지원

산학협력과 벤처신기술 연구의 요람인 동대구 벤처밸리사진(사진 위)와 대구테크노파크 내 벤처공장. 대구시는 이를 확대 개편해 과학과 기술, 산업과 문화, 생활도 접목한 대구테크노폴리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동남권 연구개발(R&D) 허브’ 기반 구축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물론 동남권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의 결정시기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ST) 설립과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 대구R&D특구 지정, 국가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윤곽이 늦어도 올해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더욱이 이들 사업에 투입될 예산을 확정하는 9월 정기국회가 임박해오면서 중앙정부 및 여야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 관계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시가 R&D 인프라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장기발전 전략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R&D 인프라는 올해부터 추진한 ‘미래전략산업육성계획’과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될 ‘대구산업발전계획’을 풀어가기 위한 핵심적인 사안이다. 대구시의 ‘동남권 R&D 허브’ 기반 구축 계획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내륙도시라는 지리적 여건과 국가 R&D 및 산업생산 기능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지역균형발전의 취지와 일치한다. 대구시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과 DIST 설립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왔다. 영남권 과학기술 및 R&D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조9,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달성군 현풍 일원 287만평 부지에 R&D 집적단지와 친환경적인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연구단지에는 DIST와 공공기관ㆍ기업ㆍ대학의 연구소가 들어서고 경북대 이공계 대학과 산업기술대학원이 이전ㆍ설립된다. 대구시는 지난 1월 외부용역을 통해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6월엔 한국토지공사와 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사업추진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06년 4월부터 토지보상과 기반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DIST 설립 작업은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을 제정한 후 올 3월 시행령 공포, 4월 DIST설립위원회 구성, 8월 재단법인 설립 및 재단 이사장ㆍ원장 선임 등 설립작업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DIST가 완공되는 2008년에는 수도권의 KIST, 중부권 KAIST, 호남권 GIST와 견줄 수 있는 동남권 R&D 허브의 핵심 연구기관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의 R&D 인프라 확충 노력은 ‘선택과 집중’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대구ㆍ경북 지역의 섬유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무려 6,800억원을 투입된 1차 밀라노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한데다 후속사업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과감하게 R&D를 선택하고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R&D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메카트로닉스와 전자ㆍ정보통신기기ㆍ생물 등 4개 분야로 2010년까지 총 4,143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경우 대구 지역 3,000여개 기계ㆍ금속 관련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서산업단지 내 기계산업 클러스터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NC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 분야를 특화해 완제품보다는 부품개발 중심산업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2008년까지 총 사업비 530억원이 투입될 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화센터와 490억원이 들어갈 나노부품실용화센터, 내년에 설립될 저공해자동차부품개발센터, 2012년 완공되는 하이스피드초정밀금형기술혁신센터 등이 연결돼 첨단고도 제조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전자ㆍ정보통신기기산업의 경우는 삼성전자 등 IT 전문기업이 입주해 있는 구미산업단지와 연계해 중소벤처형 IT산업 집적지 특화센터를 거점으로 모바일단말기ㆍ임베디드,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을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총 49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래유망산업이지만 미개척 분야인 생물산업은 계명대의 ‘전통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와 산자부가 추진 중인 ‘전통생물소재산업화센터’를 중심으로 전통발효식품 등 제품 개발을 유도하기로 하고 44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보다 효율적인 산학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역산업구조 고도화을 이끌 중핵기관. 지난 6년 동안 약 1,000억원이 투입된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역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해 혁신능력을 이끌어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 대학간 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 첨단연구단지로 거듭나겠다는 대구시의 장기발전전략이 성과를 거둘 경우 대구ㆍ경북 지역은 중흥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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