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현재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업이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러시아 방문 당시 “해외에 나가보니 기업이 곧 국가인 것 같다”고 한 발언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진행형인 셈이다.
무역협회가 30일 세계은행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세계무역기구(WTO)ㆍ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와 세계적인 전문 조사기관의 최신 통계자료를 정리해 발간한 간행물 ‘대한민국 2004’ 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이미지는 6.88(0~10)로 52개국 가운데 22위인 데 비해 세계 100대 브랜드 보유순위와 포천 세계 500대 기업 보유순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각각 8위와 9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은 유일한 세계 100대 브랜드로 뽑히고 세계 500대 기업에도 계열사 3곳이 선정돼 국가순위를 올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대학 이상 이공계 졸업생 비율, 선박 건조량, D램 매출액, TFT-LCD 출하, CDMA단말기 판매, 초고속인터넷 보급 등 11개 항목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정보기술(IT)과 조선산업은 단연 두각을 나타냈으며 ▦휴대폰 판매(3위) ▦자동차 생산(6위) ▦조강 생산량 (5위) 등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투명성지수(35위), 삶의 질(34위)은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물가상승률은 6위에 올라 어깨를 무겁게 했다. 토플(TOEFL) 점수는 300점 만점에 평균 207점으로 153개국 가운데 109위에 그쳤다.
또 국민 1인당 연구개발(R&D)투자는 21위(290달러), 인구 1,000명당 연구개발 인력은 20위(3.99명)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못해 이공계 졸업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