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고생들이 '특수 구명조끼' 개발 화제<br>조끼서 열발생 최대 20시간 버틸수 있어<br>송신기까지 부착 20㎞내 위치 추적도 가능
| 바다에 빠져도 평균 50도의 발열상태가 20시간 지속되고 20㎞까지 전파를 송신, 위치추적을 가능케 하는 구명조끼와 이를 개발한 조광진(오른쪽), 장지원(왼쪽) 학생, 그리도 오종환(가운데) 지도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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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져도 저체온증 사망 없을것"
수원 삼일공고생들이 '특수 구명조끼' 개발 화제조끼서 열발생 최대 20시간 버틸수 있어송신기까지 부착 20㎞내 위치 추적도 가능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바다에 빠져도 평균 50도의 발열상태가 20시간 지속되고 20㎞까지 전파를 송신, 위치추적을 가능케 하는 구명조끼와 이를 개발한 조광진(오른쪽), 장지원(왼쪽) 학생, 그리도 오종환(가운데) 지도교사.
"이젠 바다에 빠져도 저체온증으로 죽는 일은 없어질 거예요"
한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물에 빠지더라도 저체온증을 막고 위치도 전파로 알려줘 쉽게 살릴 수 있는 특수 구명조끼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다에 빠질 경우 통상 체온이 정상치 36.5도에서 떨어져 34도에 이르면 의식 불명 상태, 32도에 이르면 사망하는 등 10시간을 못 넘긴다. 그러나 이 구명 조끼를 입을 경우 조끼에서 열이 발생해 최대 20시간까지 버틸 수 있게 된다. 또 송신기가 구명조끼에 설치돼 20㎞내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해진다. 최근 서해에서 충돌로 수많은 목숨을 잃은 골든로즈호 같은 사태는 앞으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벤처동아리 ISV 소속의 조광진(18ㆍ3학년), 장지원(〃〃) 학생 그리고 지도교사인 오종환 선생님.
이들은 지난 2005년12월 산업자원부 주최 제2회 실업계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발열탑재 위치추적 구명조끼'란 아이디어를 내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후 산자부로부터 800만원을 지원받고 해양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2006년 2월 개발에 성공, 1시간 동안 평균 50도, 최대 82도까지 발열이 지속되는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1시간으로는 바다에 빠진 생명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끝에 최근 20시간까지 지속되는 제품 개발에 성공,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 해양경찰청내에서 개최되는 제1회 국제해양안전 수색구조장비 엑스포에 초청받기에 이르렀다. 이 전시회에는 50여개의 해양안전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지만 학생 제품으로는 이 제품이 유일하다.
원리는 석회석에 물이 들어가면 발열이 생기는 특성을 활용했다.
이 제품은 특히 눈 덮힌 산악지역 등반 때 조난을 막는데 더 유용하다. 발열팩이 500g에 불과해 등산조끼에 넣어 활용이 가능한데다 공기 중에는 팩당 30시간, 바다 구명조끼 처럼 2개를 앞에 넣을 경우 최대 60시간까지 체온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종환 교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런 제품이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28일 미국 바이어가 독점계약을 요청해왔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실시한 2007 우수 창업아이템 개발지원 사업에도 뽑혀 800만원을 지원받았고 한 기업으로부터 1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개발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사업화 하는데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 아깝게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고등학생 사장이 많고 아이디어만 좋으면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학에는 그런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아직 고등학생들의 아이디어에는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안타깝습니다” 오 교사는 개발과정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음을 실토했다.
조 군과 장 군은 “앞으로 해양 레저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해양 용품을 만들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