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당국 억제정책에 일 가격 20∼30% 인하공세오는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국내자동차 업계가 현지판매 격감으로 고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콩이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전세계 중요인물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많아 광고효과가 큰데다 중국으로 넘어갈 경우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진출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콩당국이 자동차억제정책을 펴고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에 맞춰 올들어 가격을 20∼30%씩 인하하면서 국산차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대우·쌍룡 등 국내업체들이 올들어 5월까지 홍콩에 수출한 물량은 5백5대에 불과,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격감했다. 업체별로는 현대 17대(지난해 같은기간 4백83대), 기아 3백37대(5백82대), 대우 1백40대(2백84대), 쌍용 11대(46대) 등이다.
이같은 수출감소는 현지정부가 자동차 억제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홍콩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 93년 승용차를 기준으로 4만여대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만3천여대로 급락했다. 또 일본 자동차메이커가 엔저를 이용, 현지판매가격을 평균 20∼30%씩 내려 가격파괴에 들어가면서 국산차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을 비롯 전세계 자동차정보의 집산지인데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수출물량 계약이 거의 모두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중요성을 지니는데 판매가 격감, 광고비와 대리점 지원비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업체들도 일본의 가격인하에 맞서 현지판매가격을 30∼40%씩 내리고 있으나 중저가 위주의 국산차의 특성상 시장확대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