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후속테러 막아라" 초비상

화학·생화학무기공격·핵폭탄폭발도 배제못해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격 무력 응징에 나선 미국이 후속 테러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경계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세계 전체가 ‘이중(二重)’의 전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난 9.11 미 테러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 조직뿐만 아니라 일부 이슬람 강경 세력들도 미국과 친미(親美)국가들에 대한 테러를 공공연히 선언하고 나서 전세계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격 직후 미국민과 전세계 미국 시설물에 대한 테러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격으로 반미(反美)감정이 고조될 수 있으며, 테러리스트와 이에 동조하는 세력에 의해 미국민과 미국의 이해에 관계되는 전세계 시설물에 대한 보복 공격이 감행될 수 있다"고 심각히 경고했다. 전세계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 차원의 대(對) 테러 전쟁을 벌일 경우 새로운 테러 공격 위협이 고조될 것이라고 이미 밝혀 왔고, 특히 일부 정보 관계자들은 그 가능성을 `100%'라고 까지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 고조되는 테러 공포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체는 특히 오사마 빈 라덴과 그 휘하 조직들. 그러나 일부 강경 이슬람 단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인도네시아 과격 단체 이슬람방어전선(FDA)은 미ㆍ영의 아프간 공습 직후 양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공언했으며 이라크와 이란 등 일부 중동국의 강경 이슬람 세력권내에서도 미국 및 전세계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전세계 대도시에 대한 화학 및 생물학 무기 공격과 민간 항공기에 대한 스팅어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테러분자들의 수트케이스에 감춰진 핵폭탄 폭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후속 테러는 납치 항공기를 날아가는 폭탄으로 사용한 9월 11일 사건과는 또 다른 수법이 사용될 수 있다는 데 큰 이의를 달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현재 각국의 테러 대비 태세가 지나치게 재래식이고 구식이라면서 과거의 경험을 뛰어넘는, 고정 틀을 벗어난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미 보안 당국은 지난 주 의회 증언에서 또 다른 테러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태세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 미국 등 전세계 테러 대비에 골몰 미국은 아프간 공습과 함께 보복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공항ㆍ항만을 비롯한 주요 공공 시설물들에 대한 경계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ABC 등 미 방송들은 미 당국이 7일 아프간 공습에 이어 미국을 겨냥한 추가테러 기도를 예상하고 경계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9.11테러때 타깃이 된 뉴욕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비상단계인 `오메가 상태'에 들어갔으며 연방수사국(FBI)이 위치한 연방법원청사 주변에 대한 통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다리와 터널을 통해 도시로 들어오는 차량 등을 중심으로 시내 출입 교통을 대폭 규제하고 있다. 워싱턴, LA 등 다른 미 도시 치안당국도 자체 보안 계획에 따라 폭탄 및 생화학 테러 기도에 대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습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 요청에 따라 많은 주지사들이 공항 보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했다"며 "우리는 군사력과 본토방어 강화를 위해 예비역을 소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외 국가들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 및 관련 대책 마련도 잇따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군사 공격과 관련, 테러 대책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유럽 각국도 테러방지 대책 강화에 나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국의 공격 직후 이탈리아 전역에 경계태세를 선포하고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영국은 정부 청사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으며 독일은 수도 베를린의 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역시 거리에 경찰력을 증강하고 공항, 기차역 등에 군인을 배치했다. 또 러시아 의회도 9일 전체회의를 열어 테러 방지를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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