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한, 1985년까지 한ㆍ일 어민 납치 부대 편성”

북한이 1962∼1985년 사이에 전담 부대까지 편성해 한국과 일본 어민을 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최근 조선인민군 전직 간부로 납치 작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를 조사했다.


이 남성은 북한이 1962∼1985년에 원산 부근에 약 120명 규모의 부대를 편성, 한국 어민을 납치하는 ‘대남어민작전’과 일본 어민을 납치하는 ‘'대일어민작전’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서해 쪽에 별도 부대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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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남성은 자신이 원산 부근의 납치 전담 부대에 속해 있었고 1983년께 아오모리 현 앞바다에서 5명 가량이 탄 일본 어선을 습격해 30대 남성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신문에“젊은 사람만 데려가고 다른 선원은 배와 함께 수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일본 어선처럼 위장한 중형 공작선에 공작원 10여명을 태워 4∼10월께 2∼5명이 탄 중소형 어선을 상대로 범행을 벌였다고 말했다.

탈북자 남성은 “많을 때는 연 3회, 적을 때는 2년에 1회 (납치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납치한 젊은이를 교육한 뒤 한국과 일본에 보내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1985년 한국에 보낸 한국인 피해자가 경찰에 자수한 것을 계기로 작전을 중단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일본 해상보안청(해경)을 인용해 1970∼1980년대에 동해에서 행방불명된 일본 어선이 18척에 이르고, 이 남성이 증언한 시점과 비슷한 1980년 10월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30∼70대 남성 6명이 탄 어선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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