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건설ㆍ가구업계가 대리석 값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로 이 일대 석재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번 사태가 석재가 인상으로 이어져 원자재값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쓰촨성은 대리석, 화강석을 생산하는 주요산지 중 하나로 청두 인근 야안(雅安)지역은 산업가치가 있는 석재 매장량이 약 40억㎥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된다. 대리석은 건축물 외장재나 바닥재, 상판 등으로 쓰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리석으로 잘 알려진 쓰촨성 일대 지진피해 소식에 석재 값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최근 원자재가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상태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수입되는 석재는 중국 밖에서 생산된 것이 상하이 등 중국 해안지역 대형 유통시장을 통해 들여온 것이 많아 이번 사태에서 한걸음 빗겨 난 상태다. 한 중소 대리석 수입업체 사장은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해도 중국산이 아닌 경우가 많고, 광동성과 칭따오에 광도가 많기 때문에 쓰촨성이 생산을 당분간 멈춘다고 해도 가격급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입업체 관계자도 “최근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눈에 띌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번 지진사태보다는 오히려 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석재수입 중단을 고려하는 수입업체가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