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뮤추얼펀드업계 '이중고'

증권사와 펀드 직접거래 금지에 청산도 줄이어

주식시장의 침체로 펀드를 대거 청산하고 있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업체들이 당국의 펀드판매규제까지 강화돼 중대한 기로에 섰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8일(현지시각) 뮤추얼펀드가 증권사를 통해 펀드를 판매하는 것이 펀드가치를 떨어뜨리고 가입자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전면금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펀드업체들의 경영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SEC, 펀드와 증권사간 직접거래 금지=미국의 뮤추얼펀드는 상당수가 펀드판매를 증권사에 위임하고 판매수수료를 지불하는 직접거래’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주식거래 수수료 50억달러중 0.6%에 해당하는 3억달러가 직접거래 수수료로 증권사에 지불됐을 정도다. SEC는 펀드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증권사에 지불하는 것이 보편적인 관행이었지만 이는 펀드자체의 가치는 물론 가입자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올 초 매사추세츠파이낸셜이 증권사와의 부당한 거래혐의로 5,000만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며, 작년말 모건스탠리도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밖에 플랭클린리소시즈 등 다른 펀드들도 증권사에 부당한 수수료를 지급하고 펀드고객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 7조5,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미국 뮤추얼펀드시장은 지금 주가하락에 따른 수익률 감소와 SEC의 이번 직접거래 금지결정으로 고객 모집과 판매부진 등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뮤추얼펀드 청산도 잇따라=미국의 펀드업계는 주식시장 침체와 SEC의 조치,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의 펀드규제강화, 부당거래조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청산하는 펀드회사들이 줄을 짓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최초의 인터넷투자펀드인 WWW인터넷펀드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청산을 의결했고 그로스플렉스, 오크마크 소형주펀드 등은 최근 문을 닫았다. WWW인터넷펀드는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50%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2%의 손실을 내는 등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투자자문사인 해리스어소시에이츠의 존 래이트는 “많은 펀드들이 구차하게 생명을 이어가기 보다는 남은 자산이라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청산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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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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