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00선 붕괴이후… 전문가 진단

주식시장이 4일연속 뒷걸음질 하면서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 다시 힘없이 무너졌다. 정부의 금리하향 유도에도 시중 실세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신용물량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내외 요인들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을 통해 주가지수 8백선 재붕괴이후의 장세전망 등을 분석해 봤다.<편집자주>◎한국투신 지화철 운용역/고객예탁금 계속 부진 횡보장세 유지 최근의 주가약세는 경기침체 지속, 8백50선 돌파 실패와 거래감소에 따른 실망감, 추가매수세 단절, 신용융자 매물부담 등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증시로 유입된 정치자금 계좌조사설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킴에 따라 주가지수 8백선이 붕괴됐다. 현상황으로 봐서 7백80선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당분간 증시는 7백80∼8백40포인트대 사이의 등락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다음달에도 고객예탁금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회사채발행물량 부담 등에 따른 금리불안으로 횡보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재료보유 개별종목들도 신약개발, 금광개발 등 몇몇 테마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다 근로자주식저축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11월하순부터 저가대형주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신 이상호 자문팀장/호재 없어 당분간 780∼850선 등락 거듭 최근 주가하락은 금리인하 및 자금유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무산된데다 정치권의 불안한 움직임, 차명계좌조사설 등에 기인한 것이다. 이처럼 불안한 상황을 호전시킬만한 호재가 나타날 때까지 주식시장은 침체 내지 횡보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지수가 7백80선 아래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더이상의 악재가 돌출하지 않으면 7백80∼8백50선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금리인하 노력이 가시화되고 근로자주식저축 등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11월하순께 지수는 한차례 상승시도를 할 것이며 이때는 신용융자비율이 낮은 저가대형주가 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동원경제연 이승용 투자정보실장/중·소형주 1조9,000억 신용만기 도래 최근 주식시장 침체는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에서 오는 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달초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던 것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근로자주식저축 시행,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금리 인하등으로 제한적인 금융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주식시장 유동성 개선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주가지수 8백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고객예탁금 유입이 지지부진하고 신용융자 잔고는 2조9천억원대에서 줄어들 줄 모르며 외국인 자금유입도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정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유동성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는 중소형 개별종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1조9천억원대에 이르는 소형주의 신용이 11월말부터 본격 도래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소형주에 대한 투자도 위험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 ◎선경증권 박용선 조사실장/수급개선·금리하락땐 중대형주 각광 최근 주가는 수급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줄고 신용융자는 꾸준한 증가세에 있어 수급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 등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세금리의 하락으로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이다. 지수조정은 어느정도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주까지 지수가 옆걸음질치는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개별종목의 순환적 상승시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의 개선기미가 있고 금리의 하락세가 구체화 된다면 재료를 가진 중대형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하락시에는 기다렸다가 반등시 현금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대형 재료보유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형주의 순환매가 진행된다고 해도 매수에 따르는 위험도가 너무 크다. ◎산업투자자문 윤승철 부장/근로자주식저축 자금유입 회복 기대 지난주까지만 해도 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시도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월말 자금수요와 외국인 매도등으로 상승여력이 줄어들고 근로자주식저축 시행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도 예상보다 적어 대형주의 반등시도가 무산됐다. 고객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금액의 증가 등 수급상황도 좋지 않다. 전저점 부근인 7백70포인트대까지 조정을 받은 후 재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중순부터 근로자주식저축으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되고 금리 수준도 안정세를 되찾게 되면 지수의 회복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