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캐피탈] 사적 워크아웃 돌입

한미캐피탈 채권금융기관들은 31일 조흥은행에서 채권기관협의회를 열고 전환사채 인수분을 포함, 1,65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합의했다.특히 이번 채무구조조정 방안에는 한미은행과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손실을 적극적으로 부담하기로 해 난항을 겪고 있는 리스업계 구조조정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한미은행은 한미캐피탈에 대한 여신 384억1,900만원을 출자전환하는 한편 150억원을 신규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생명투신운용 등 삼성 계열사들도 4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대신 한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액면가 52억원 상당의 주식을 소각키로 해 대주주가 가장 많은 부담을 안기로 했다. 한미캐피탈측은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채무탕감·이자감면 효과에 따라 총 2,143억원의 자본확충 효과를 얻게 됐다』며 『6년 후 주가를 5,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채권 회수율이 평균 92.33%로 나타났으며 주가가 그 이상으로 오른다면 원금의 100%를 회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앞으로 6년에 걸쳐 채권원금을 분할 상환받기로 했으며 이자율은 원화채권의 경우 조흥은행 중소기업 우대금리(현재 9.5%)를, 외화채권은 3개월 리보금리(현재 5.31%)를 적용키로 했다. 외국계 채권기관에 대해서는 채권액의 17%를 탕감하고 나머지는 일시 상환하기로 했으며 홍콩 현지법인에 대한 채무구조조정도 동시 추진, 자산을 전부 처분해 총 채무액의 절반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일부를 출자전환하고 6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 한미캐피탈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권기관들도 대부분 채무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9월 초까지 100% 동의를 얻어 중순께는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출자전환을 통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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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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