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청년실업 숨통틔어줄 대기업의 채용 확대

주요 그룹들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심각한 청년실업난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경제활력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등 4대 그룹이 발표한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보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그룹들도 채용인원을 늘리기로 하는 등 고용확대 분위기가 기업 전반에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한 공격적 경영전략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는 반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물가불안이 심화되자 통화당국은 연초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고 신규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어려울수록 움츠리지 않고 미래 준비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미래 준비를 위한 기업들의 강한 의지는 신규채용 인력의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R&D) 인력이라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1만7,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인 LG의 경우 대졸자 9,000명 가운데 55%인 5,000명을 R&D 인력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삼성, 현대ㆍ기아차 등도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친환경차 분야 등의 R&D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과 어려워지는 기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경영을 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감하게 공격경영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규채용을 대폭 확대할 경우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공격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비롯한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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