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7 남북 정상회담] 北측 회담 배석자 김양건은 누구?

2차정상회담 성사시킨 숨은 주역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석상에 단 한명의 보좌관만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이 바로 그 인물. 노 대통령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네 명의 핵심 인물을 배석시켜 대조를 이뤘다. 통일전선부는 우리의 통일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김 부장은 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졌을 만큼 북한 노동당 내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히 김 부장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전해져 정상회담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권력의 척도가 결정되는데 김 부장은 몇 명 되지 않는 인물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 부장은 지난 1986년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출발, 1986년과 1991년 조선외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정통 외교관리로 2005년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참사를 거쳤다. 그는 전임자였던 김용순 전 부장 등과 달리 외향적이기보다 전문 외교관료 출신답게 조용하면서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로 평가된다. 국방위 참사 시절 6자 회담을 조율하고 이를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등 6자 회담에도 깊숙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시 회담 및 공동선언 조인식에 참석한 이래 김 위원장이 중국ㆍ러시아 대표들을 접견할 때마다 배석했고 2001년 김 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부장이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뒤 남북관계가 비교적 순항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 부장이 전면에 나선 뒤부터 남북 연결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졌고 남측이 2ㆍ13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식량지원 보류 입장을 밝혔음에도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등 비교적 남북관계가 순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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