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괴물' 김경태, 일본 상금왕이 눈 앞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김경태(24. 신한금융그룹)의 샷은 매섭다. 조용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그는 한국에 이어 일본투어 상금왕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9월 신한동해오픈 출전한 김경태와의 인터뷰> 글_류화승 기자, 사진_조원범 기자 한일전 짜릿한 승리나 일본 상금랭킹 1위 등 최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성적이 좋아 하반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잘 될 것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상금랭킹 1위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마다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아직 큰 시합들이 여러 개 남아 있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 성적을 거둬야 상금랭킹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승요인이 무엇인가? 작년 말부터 샷이 안정되었고, 퍼팅과 어프로치가 많이 좋아진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특히 항상 만족하지 못했던 어프로치 연습을 동계훈련 때 집중적으로 했던 것이 올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도만 하면 되겠다. 미국투어 가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연습은 계속된다. 매 시합마다 감이 달라지는 쇼트게임은 언제나 숙제다. 일본에서 준우승을 5번이나 했고 올해 매경오픈도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우승은 실력과 더불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는 점에 대해선 아쉽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처음에는 그런 일들로 인해 조바심이 생기곤 했는데 꾸준히 실력을 닦고 기다리면, 우승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3년만에 우승 당시 어땠나? 다이아몬드컵 대회서 최종라운드 2등과 여유가 있어 플레이에만 집중했었다. 우승이 코앞에 왔다는 생각이 승부욕을 키웠던 것 같다. 다행히 경기가 잘 풀려 우승하게 된 것 같다. 3년만의 우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덤덤했다. 연이어 시합이 계속 있다보니 우승에 흠뻑 젖어있을 틈이 없었다. 한일전 이튿날 8언더파, 료를 대파했다. 함께 대결한 이시카와 료는 어떤 선수인가? 대회 첫날 김비오 선수랑 함께한 포섬경기에서 패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튿날 대진표를 보니 이시카와 료와 내가 시합을 한다고 나와 있었다. 전날 게임을 졌기 때문에 더더욱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료는 강한선수다. 과감하게 경기를 풀었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료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선수로 현재는 상금랭킹 1,2위를 나와 다투는 경쟁자다. 어리지만 실력과 예의를 모두 갖춘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본투어 3년, 무엇이 달라지고 바뀌었나? 일본은 실력있는 선수층이 두껍고, 코스 난이도가 높다. 처음 1년은 모든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본투어에 적응하면서 PGA챔피언십이나 브리티시오픈 같은 메이저 대회에 나가도 두렵지 않은 배포를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자신감이 향상된 점이 선수로서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일본투어의 장점은 무엇이며 애로사항이 있다면? 일본투어는 적극적인 지원하에 운영이 된다. 예를 들면 스폰서가 대회장을 빌리는게 아니라 대회를 위해 골프장이 적극적으로 대회장을 지원한다. 또 경기 진행 요원도 자원봉사자 모집을 하는게 아니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진행 요원들은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준다. 일본투어의 환경이나 운영 등이 선수에 포커스를 맞춰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나 타국 생활의 외로움 등 시합 외적인 부분들은 여전히 애로사항이다(웃음). 일본 팬들이 많이 늘었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외국 선수다 보니 생각만큼 인기가 많지 않다(웃음). 최근 있었던 한일전 이후 알아보는 팬들이 조금 생긴 것 같다. 이시카와 료와 함께 대결을 일본에서도 많이 봤다고 들었다. 올해 PGA챔피언십,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를 연이어 출전 했다. 디오픈은 첫 메이저 출전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특히 올해 대회가 개최됐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꼭 경기를 해보고 싶었던 코스였기에 즐겁게 플레이를 했다. 큰 욕심 없이 출전했지만 두 대회 성적은 모두 아쉽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미국투어 진출에 대한 자신감과 앞으로 계획을 잡는데도 도움이 됐다. 최경주, 양용은 선배가 연습라운드 때 코스와 러프 공략법도 알려주며 잘 챙겨주셨다. 선배들이 있어 대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라는 중압감과 낯선 투어 분위기를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한마디 일본투어에 주력하다 보니 한국에서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린것 같아 죄송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목표로 한 상금랭킹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상반기에 다시 한국에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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