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대 이란 제재 가능성이 본격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7일 대 이란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입장을 강화, 이란핵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가진 뒤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이란이 자국 영토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핵연료 농축을 시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라이스는 또 "유엔 안보리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제,"미국은 이란 영토내에서의 핵 농축과 재처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누차에 걸쳐 명확하게 확인해왔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란이 기존의 태도를 바꿀 시간적 여유가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안보리의 즉각적인 제재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언급하지 않았다.
딕 체니 부통령도 이날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공무위원회(AIPAC)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란 정부가 만약 현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국제사회가 '의미있는 결과'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체니는 또 "미국은 이란 정권의 무책임한 행위와 관련해 모든 옵션(선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과거엔 미국은 지금 당장 군사력을 사용할 의도가없다고 말해 왔으나 지금은 그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니 부통령은 "이란 정부가 핵야망으로 세계를 무시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가 조만간 안보리로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견에서 "러시아가 이란측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구를 준수하도록 설득해 왔으나 타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란이 제한적 범위에서 핵연료를 자국 영토에서 농축할 수 있도록허용하는 새로운 제안을 했고, 미국은 핵물질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 이를 거부했다는 일부 관측을 부인했다.
라브로프는 만약 러시아가 그간의 소극적 태도에서 탈피, 대 이란 제재 대열에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재를 가한다는 제안에 대해 한번이라도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 아니냐"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은 지금까지 신뢰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면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논란을 빚고 있는 이란의핵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이란에 대한 비난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6일 개막된 IAEA이사회에서 EU 협상대표인 독일, 프랑스, 영국측이 '이란의 모든 우라늄농축 향후 10년간 활동 중단안'을 요구한데 맞서 이란측이 '2년간 유예안'을 제시한 뒤 나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