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말연 셀렘반 전자복합단지(경영현장에선 지금)

◎철저한 현지화 “성공비결”/정오 예배시간보장 등 현지인 배려/90년 가동후 매년 생산성 5% 향상/이직률도 인근일업체 절반도 안돼삼성그룹의 말레이시아 셀렘반 전자복합단지는 콸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80㎞지점,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자파르공단내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전관이 함께 진출해 있는데 그룹의 해외 복합단지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곳. 이 공장을 찾으면 한켠에 마련된 10평 남짓되는 공간에는 차도르를 쓴 이슬람 신도 여직원 10여명이 모여 예배를 올리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회사가 공장 곳곳에 비슷한 규모로 마련한 이 공간에는 날마다 정오면 어김없이 예배가 진행된다. 신도 외에는 누구도 이 장소에 들어갈 수 없다. 공장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리 급한 오더가 와도 예배시간만은 철저히 보장해 준다. 이곳 복합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이면에는 이처럼 철저히 현지인을 위한 배려가 뒷받침 되었다는 것이 현지 책임자들의 설명이다. 총 16만평의 부지위에 5만2천평이 완공돼 전관, 코닝, 전자가 상호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컬러브라운관, 컬러모니터, 인쇄회로기판(PCB), 브라운관용 유리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0년 가동되기 시작한 이래 매년 생산성이 5%씩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올해 3개 공장에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증가한 9억4천만달러, 순이익은 3천만달러를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도체 시장과 PC시장이 어려웠던 상반기에 무난히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단지를 총 지휘하고 있는 김진기전무는 『3개공장의 물류 시스템을 통일화 시키고 자동화 투자를 집중적으로 한 것이 매출증가의 원인 이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지인들과의 융화가 가장 큰 뒷받침이 됐다』고 말했다. 김전무는 화합의 단적인 예로 인근에 진출해 있는 일본 업체들이 평균 7%의 이직률을 보여 고심하고 있으나 삼성 복합단지는 그 절반 이하인 3%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김전무는 『올 연말까지 이직률을 2%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공단인근에 18홀규모(27홀로 증설중)의 골프장을 마련, 직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7천5백여명의 인원 가운데 한국인은 50명에 불과한데도 복합단지 운영이래 노사 마찰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대해 단지 관계자들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이 2020년을 내다보고 펼치고 있는 국가 부흥계획인 「비전 2020」운동으로 국내 전체가 일하는 분위기에 젖어있는 것도 큰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현지인들을 철저히 배려하는 인사정책이 뒷받침 되었다는 평가다. 삼성전관의 정희범상무는 『현지인 생산인력과의 화합으로 품질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 제품에 95%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연말이면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셀렘반(말레이시아)=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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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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