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특기, 폭파

제4보(43~50)


우변을 백에게 내준 흑으로서는 상변을 최대한 키워서 대항하는 도리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박문요는 3분을 생각하고 일단 45로 뛰어 모양을 키웠다. 1인당 제한시간이 30분에 불과한 바둑이므로 3분을 사용한 것도 상당한 투자를 한 것에 속한다. 이세돌의 백46은 노타임. 아직도 상변에는 갖가지 수단이 남아 있으므로 이세돌은 상변 삭감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다시 3분을 고민하다가 박문요는 흑47로 걸쳤다. “일단 최선의 선택입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한 수를 들여 상변을 지키는 것은 발이 느립니다. 게다가 한 수 지킨다고 다 집이 될 가능성도 적어요”(김만수) 이세돌은 1분을 생각하고 백50으로 깊게 들어갔다. “조금 심한 것 아닐까요”(루이) “바로 이런 수가 이세돌의 특기예요. 아예 상변을 폭파하여 집의 균형을 깨뜨릴 심산입니다”(윤성현) 이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서봉수9단이 검토실에 들어왔다. 잠깐 훑어보다가 그가 말했다. “관상이 벌써 찌그러졌군. 흑이 이기기 어려운 바둑이야” 공격하려면 일단 참고도1의 흑1로 씌워야 하는데 백2 이하 10으로 쉽게 수습될 것 같다. 그렇다고 참고도2의 흑3으로 지키면 백4에서 6으로 쉽게 탈출한다. 흑7 이하 백22는 윤성현이 웃자고 만든 수순. 정말 이렇게 되면 흑이 당장 돌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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