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SK텔레콤의 미국시장 진출 의미

SK텔레콤이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업체로 미국에서 전국적인 서비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본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텔레콤과 미국의 어스링크가 지난해 합작해 설립한 힐리오(Helio)는 오는 2009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가입자 330만명을 확보해 연간 24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SK텔레콤의 미국 진출로 국내 정보통신업계는 단말기만도 2008년까지 10억달러의 수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미국에서 약진하는 데는 첨단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200만명에 이르는 교민층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ㆍ스포츠 정보는 물론 야후 검색ㆍ메신저ㆍ휴대전화 블로그 등을 무기로 통화요금 가운데 데이터요금 비중이 한자릿수인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한국어ㆍ영어 겸용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폰 5종을 연말까지 내놓고 미국서 한국으로 하는 국제전화의 가격도 파격적으로 책정해 우리 교민층이 힐리오의 전도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 역시 보급률 72%로 포화 상태일 뿐더러 진입장벽이 없어 사업자들 사이에 요금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미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호응 하느냐도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키아 등의 저가 휴대전화기 열풍에서 보듯 미국인들은 아직도 무선인터넷 등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SK텔레콤은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이통시장의 1ㆍ3위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의 이동통신망을 빌려서 사용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미국 진출이 성공할 경우 궁극적인 목표인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도 자신 있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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