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핵실험 강행] 예금인출 사태없이 "평소와 비슷"

펀드 환매요청 않고 "되레 가입여부 타진"<br>환전관련 고객 문의전화는 창구마다 쇄도<br>외평채금리도 지난주보다 0.02%P 상승그쳐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9일 은행 점포에는 문의전화만 쇄도했을 뿐 그다지 자금 흐름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핵 사태가 악화될 경우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채권물이 급락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 압박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일선 지점에 본격적인 환전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환율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는 점에서 북핵 사태가 확산될 경우 달러 사재기 현상이 일부 일어날 것으로 은행권에서 보고 있다. 은행권은 이날 사태추이를 봐가며 대책회의를 서두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체제를 가동시켰다. 일선 은행 점포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지만 급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당장 어떤 행동으로 옮기기 보다는 사태를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이 불안해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장외변수이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좀더 지켜보자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예용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VIP팀장도 “아직까지 펀드가입 고객들로부터 환매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그동안 가입시점을 미뤘던 고객들이 주식형펀드 가입 여부를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김철 신한은행 강남구청역지점장도 “추석 연휴기간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객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북한 핵관련 고객 문의는 그리 많지 않다”면서 “송금 등 일상적인 업무처리 외에는 오히려 더 한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사태의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급작스러운 뉴스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리도 회의를 곧 하려고 한다”면서 “향후 어떤 식으로 사태가 더 커지는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져야 하겠지만 해외에서 들어온 고객들의 경우 국내에서 너무 태평스럽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걸려오고 있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오르면 송금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달러를 사들여 외화예금에 넣어뒀다가 이후에 송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선 창구에서 예금인출ㆍ외화환전 등과 관련한 특별한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달러를 사들이기를 원하는 금융기관 및 기업체들이 많아 원ㆍ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평채 가산금리는 2bp(0.02%포인트) 안팎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규 우리은행 자금팀 과장은 “2014년 만기 외평채의 경우 리보금리+0.21%에 거래돼 지난주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북핵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면 큰 변동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정희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과장도 “외국계의 반응은 일단 핵 실험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향후 북한의 발언 수준 등에 따라 외평채 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강대국들의 반응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27~29bp선에서 매매되고 있어 평소보다 2~3bp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대기업 채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