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스코프, 영국 스카이채널 인수 논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채널(BSkyB)을 장악하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손을 들어줬다고 21일 BBC방송이 보도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뉴스코프의 인수가 경쟁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한다” 며 “언론의 다원성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영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스카이 주식 39%를 가진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스카이의 나머지 주식 61%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다른 언론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영국에서 발행 부수가 하루 평균 300만부인 더선을 비롯해 더타임스,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 선데이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가디언, 데일리미러 등 일간지와 BBC,채널4 등은 “뉴스코퍼레이션이 스카이채널까지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언론의 다원성을 위협할 것”이라며 정부와 EU 측에 조사를 촉구해 왔다. 영국 정부는 언론사들 간의 대립이 커지자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을 통해 이 문제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조사를 지시했던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이 “뉴스코퍼레이션의 스카이 인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선거구민으로 위장한 텔레그래프 기자에게 “내가 머독에게 선전포고를 했으며 스카이를 완전히 인수하려는 머독의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부 장관은 오프콤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 사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넘길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다. 텔레그래프는 스카이채널에 적대적인 그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을 우려해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으나 BBC가 이날 관련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뉴스코퍼레이션 측은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을지 의심스러우며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성명을 냈다. 야당인 노동당은 케이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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