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ING중국내수수혜국내펀드는 최근 6개월 19.87%의 수익률을 내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6.46%)을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 내수 기대감이 주요 편입 종목에 반영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5월 2일까지만 해도 'ING 코아성장주'라는 이름으로 순자산이 10억원도 안 돼 청산 위기에 처했던 이 펀드는 5월 3일 개명 후 순자산을 99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국내 핵심 성장주에 투자하던 전략도 '중국 내수진작의 수혜를 받는 성장주에 투자한다'로 구체화 했다. 진영훈 ING자산운용 이사는 "2005년 설정 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성장주라는 흔한 이름과 전략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리모델링을 했다“며 "특화된 전략이 펀드명에 붙고 기존의 높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행복을드리는'펀드 역시 지난해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했다. '우리코리아블루오션주식'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5년 설정된 이 펀드는 운용성과 부진과 신뢰도 하락으로 한때 7,000억원에 육박하던 자산이 1,000억원대까지 줄었다. 운용사 측은 지난해 5월 펀드 이름을 바꾸면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중소형주까지 확대했다. 중소형주는 10% 미만으로 가져가던 운용방식을 바꿔 최대 30%까지 최근 실적이 양호한 중소형주를 담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개별종목 장세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최근 6개월간 8.47%의 성적을 내며 유형평균을 웃돌고 있다.
최근 펀드 자금 유입이 미미하고 소규모 펀드 양산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 펀드를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펀드 전략을 수정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도 최근 '삼성섹터포커스'펀드를 '삼성밸류코어'로 개명하고 운용 스타일도 정반대로 바꾸었다. 기존 소수 종목 하향식 압축투자에서 상향식 가치투자로 바꾼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망한 업종을 먼저 선별하고 이에 맞는 종목에 투자하는 하향식 운용전략(톱다운)으로는 종목별 차별성이 큰 현 시장 상황에 수익성과 투자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개별 종목의 내재가치에 초점을 두는 철저한 상향식(바텀업) 리서치를 통해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