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만한 영화] 휴머니스트

독특한 캐릭터·파격적 행동 눈길비오는 날 엄마와 함께 택시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먼저 양보하고, 사슴에게 물을 먹이려고 한겨울 얼음판을 깨는 마음을 그린 CF를 보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휴머니즘'의 모습일 것이다. '삼인조''간첩 리철진''공동경비구역 JSA'의 시나리오작가로 유명한 이무영씨의 감독 데뷔작 '휴머니스트'는 무표정한 얼굴로 기존의 가치관을 뒤엎는 행동만 일삼는 캐릭터들을 모아 파격적인 형식으로 풀어가는 코믹작품이다. 수표를 천원처럼 쓰는 마태오(안재모),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지만 '고자(鼓子)'라는 이유로 사회부정적인 유글레나(강성진), 먹고 싸는 것 밖에 모르는 단세포 동물 아메바(박상면), 도시적인 외모와는 달리 벌교 사투리를 심하게 구사하는 수녀(명순미), 아들보다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아버지(박영규), 공익보다는 뒷돈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경찰. 배신과 부정부패로 채워진 각각의 캐릭터들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통해 '자신이 전적으로 악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 도덕적 감정과잉을 만들어 '인간적'임을 강조하지 않는다. 고관장성의 아들 태오. 고아원 출신의 유글레나와 아메바. 돈으로 그들의 우정을 소유하는 태오는 그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 차를 몰다 음주 단속에 걸린다. 경찰관을 차 문짝에 매단 채 거리를 질주한다. 살려 달라는 경찰관을 내려놓는 순간, 쓰레기 콘테이너에 머리를 부딪친 경찰관이 즉사한다. 그의 동료는 그들을 풀어주는 대신 2억원을 요구한다. 아버지에게 돈을 부탁하지만 무참히 거절당한다. 친구들과 아버지를 납치해 몸값을 뜯어낼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엉뚱한 사람을 납치하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 이들이 납치한 인물은 에로배우 출신인 태오 새어머니의 정부. 납치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수녀(태오 의붓동생의 유치원교사)도 함께 끌려온다. 그러나 그들의 비밀장소로 오던중 자동차 접촉사고로 인해 뒷 트렁크가 박살이 나고 밖으로 피가 흐른다. 단순한 납치로 출발했지만 엉키고 꼬여버린 일련의 사건들로 엄청난 곤혹을 치룬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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