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륙도시 발전 기대감 높아진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대운하 현실화’ 성큼<br>대구·경북 낙동강 인근 산업단지등 조성 검토<br>광주·전남은 영상간 뱃길 복원 사업등 부푼꿈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 후보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대구 광주, 충주 등 내륙도시의 발전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이는 한반도 대운하가 경제성과 생태계 파괴 논란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 당선자의 지지도와 추진력으로 볼 때 현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자문그룹인 한반도 대운하연구소 등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는 한강ㆍ낙동강, 금강ㆍ영산강은 물론 통일 후 북한의 대동강·청천강까지 물길로 연결하는 범국가적인 초대형 프로젝트. 이중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사업(540㎞)은 한반도 대운하의 시발점이자 핵심축. 늘어나는 물동량 소화를 위해 서울~구미~대구~부산을 거점으로 한 내륙주운형 물류체계를 구축, 고속도로나 철도에 맞먹는 물류축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화물ㆍ여객터미널이 들어서는 내륙도시는 ‘육지 속 항구’로 변모,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와 관련한 기대감을 한껏 표시했다. 대구상의는 이인중 회장 명의의 당선축하 메시지를 통해 “당선자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따른 대구내항 건설과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며 “대구경북이 동남권의 중심도시로서 다시 세계를 향해 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운하와 연계한 발전계획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낙동강 운하 현실화를 전제로 테크노폴리스와 연계한 첨단국가산업단지, 낙동강 인근 물류ㆍ하이테크 비즈니스단지, 낙동강변도로 등 연계사업에 대한 내부 연구ㆍ검토를 추진해왔다. 화물ㆍ여객 터미널이 동시에 건립되도록 계획된 경북 상주시와 구미시도 고무돼 있다. 상주시는 여객선을 이용한 속리산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원활한 물류를 앞세워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 옛 상주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미시 역시 500억달러 수출을 달성, 구미공단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석탄광산 폐광 후 쇠퇴를 거듭했는데 대운하로 여객터미널이 건설되면 관광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ㆍ전남 역시 ‘대운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영산강 뱃길 복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신영산강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은 목포항에서 광주 서창에 이르는 81km를 자연 수로와 인공 수로로 연결해, 광주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가전품 등의 물류를 실어 나르겠다는 사업.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 2012년까지 영산강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2017년까지 광주 광신대교에서 영산강 하구언까지 주운수로를 복원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금강을 타고 연결되는 충청운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해안권을 중심으로 발전지대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연결되지 못해 취약했다”며 “금강에 연결된 미호천이 운하로 개발될 경우 오창ㆍ오송 과학단지의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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