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몸 사리는 증시…900선 하향 돌파론도 '솔솔'

몸 사리는 증시…900선 하향 돌파론도 '솔솔' 28일 주식시장이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92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1.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실망'으로 귀결돼 시장참가자들이 뚜렷하게 몸을 사리고 있는데다 안팎의 불확실성, 약화된 수급이 겹쳐 시장 주변에서는 종합주가지수900선 하향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산업활동에 대해 정부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지만 시장은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석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 매도에 920선 붕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43포인트 떨어진 917.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25일의 915.10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술적 분석상 장기추세선인 120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920선마저 붕괴됨에따라 향후 투자위축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민은행,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1천262억원어치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전날 306억원의 매도우위에 이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자 다음달말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의 추가 매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장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 실적.수급 돌파구 안보인다 = 4월 들어 시장이 내내 지지부진한 양상을 면치못한 이유는 환율.유가 등 시장 외부의 불안정성과 기업 실적이나 수급 등 시장 내부의 모멘텀 부재가 겹친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악화된 투자심리가 다시 수급을제약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통계청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업 지표가 9분기만에 증가하고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채 내수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만 키웠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하향 일로를 걷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영진 애널리스트는 "종목.업종별로 가집계된 예상 기업이익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의 예상 주당순익(EPS)을 산출한 결과 2005년과 2006년에 대한 5월의 예상 EPS는 4월보다 각각 6.4%, 3.2% 하향 조정됐다"며 "이는 국내증시의 상승여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주전 옵션 만기일을 기점으로 매수차익잔고가 큰 폭으로 줄며 수급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런 기대감도 다시 우려로 바뀌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프로그램 매도가 크게 늘어난 점을감안할 때 시장이 상승모멘텀 확보에 실패하면 매도차익 거래잔고가 사상 최고치를기록했던 지난해 8월초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추가로 3천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더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기술적 지표들도 상황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교차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후 지수 120일선마저 무너졌다"며 "2000년이후 중기 데드크로스후 120일선 붕괴는 본격 중기 하락추세의 진행을 의미했다"고지적했다. 서울증권 지기호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에 분기 매도신호가 발생하면서 정보기술(IT)주들이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5∼6월까지 위로는 957선, 아래로는 870선을 하락 목표치로 하는 조정이 진행될 수 있으며 5월말까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수익률은 크지 않은 반면 조정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증권사들 '안정형 포트폴리오'에 역점 = 시장의 하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인식되면서 증권사들은 겉으로는 "2.4분기 조정장보다 하반기를 주목하라"는 견해를표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4분기 내내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내놓은 '5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역사적인 규모로 확대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촉발된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5월에도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철강 등 소재업종과 산업재, 금융업종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업종과 정유 등 에너지, 비경기 소비재 등의 비중을 늘리는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역시 이날 시황 전망에서 "대외적 악재로 종합주가지수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신하기 힘들다"며 "유가.환율 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IT, 소재업종보다는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는 내수업종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는 晥ダ?유효하다"고 권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입력시간 : 2005-04-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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