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결과분석> ②시.도지사

한나라, 더 커진 몸집… 與 최악 성적거둬<br>역대 서울시장 선거서 최대격차 나기도

이번 5.31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지난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한나라당의 우위가 업그레이드된 `재판(再版)'에 가깝다. 3회 선거에선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이 광주 전북 전남 제주 등 4곳에서만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의 서울 경기 인천, 영남권의 부산 대구 울산 경남·경북, 충청권의 대전 충북, 강원 등 11곳을 차지했다. 자민련은 충남에서만 승리했었다. 이번 선거에선 지금의 민주당과 갈라선 열린우리당이 광주, 전남, 제주 등 3곳마저 내주어 여야간 당선자수 격차가 더욱 벌어졌지만, `한나라당 압승, 열린우리당 참패'라는 구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광역단체장의 지방권력 면에서 한나라당은 몸집을 더욱 불렸다. 지금까지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95년 1회 선거에선 여당이던 민자당이 5곳(부산 인천 경기 경북 경남), 민주당 4곳(서울 광주 전북 전남), 자민련 4곳(대전 강원 충북 충남), 무소속(대구 제주) 2곳 등 고르게 당선자를 내 지방권력균점이 이뤄졌다. 이어진 98년 2회 선거때는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가 6곳(서울 경기 광주 전북 전남 제주), 한나라당 6곳(부산 대구 울산 강원 경북 경남), 공동여당이던 자민련이 4곳(인천 대전 충북 충남)에서 승리해 팽팽한 정립구도를 보였다. 결국 3회 선거부터 한나라당에 기운 무게중심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적어도 지방권력만큼은 한나라당의 `견제없는' 독주가 앞으로 4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야가 총력을 쏟아부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1, 2위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역대 선거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다. 31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와 강금실(康錦實) 후보는 각각 60.9%, 27%를 얻어 득표율 차이가 33.9% 포인트에 달했다. 2002년에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51.8%의 득표율로, 42.6%를 얻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를 눌렀고, 98년에는 국민회의 고 건(高建) 후보가 52.9%를 얻어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를 9.4% 차이로 앞서 승리했다. 95년에는 민주당 조 순(趙淳) 후보(41.7%)가 민자당 정원식(鄭元植) 후보(20.3%)보다 배 가까이 득표해 당선됐지만 이번보다는 득표율 격차가 적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16곳 중 부산 인천 광주 울산 전남 강원 등 6곳(김태환 제주지사 당선시 7곳)에서 현역 출신이 재입성에 성공해 `현역 프리미엄'이 뒷심을 발휘했음을 보여줬다. 당선자들의 연령을 살펴보면 ▲60대 이상 5명 ▲50대 중.후반 6명 ▲50대 초반3명 ▲40대 2명 등이며, 최연소 당선자는 한나라당 김태호 경남지사 당선자로 올해43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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