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런던 심포니 10년만에 한국 무대

정명훈 지휘봉 잡고 중국 신예 리윈디 협연<br>클래식 넘어 팝까지 연주해 대중과도 친근



세계 3대 오케스트라를 꼽는다면 베를린ㆍ빈ㆍ뉴욕 필하모닉을 들 수 있다. 3대 오케스트라에 속하진 않지만 실력 면에서 이들에 뒤떨어지지 않는 오케스트라들도 수두룩하다.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그 중 하나. 런던 심포니 음색을 좋아하는 이들은 런던 심포니를 넣어 세계 4대 오케스트라를 얘기하기도 한다. 런던 심포니는 다른 오케스트라와 달리 단원들이 소유와 운영권을 가진 자치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비틀즈, 퀸, 롤링 스톤즈 등 영국의 대표적 록 그룹들의 곡을 관현악 버전으로 녹음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벽을 넘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영화음악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해리 포터-불의 잔’ 등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녹음해 영화 음악 팬들과도 친근한 곳. 영국의 대표적 관현악단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996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런던 심포니와 인연이 깊은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고 3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9일 오후 6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런던 심포니의 내한은 1973년과 80년, 96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2004년에 예술의전당이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계획했지만 취소된 적이 있다. 한스 리히터, 앙드레 프레빈,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전설적 지휘자들이 런던 심포니와 함께 했고 1995년부터는 콜린 데이비스 경이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지난해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러시아 출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수석 지휘자를 맡는다. 이번에 런던 심포니의 지휘를 맡은 정명훈은 74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후 1975년 런던 심포니의 일본 순회공연에도 협연자로 동행하는 등 런던 심포니와는 인연이 각별하다. 89년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기 전에도 자주 이 악단을 지휘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18일), 말러의 ‘교향곡 5번’(19일)을 연주할 예정. 피아노 협연자로는 200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리윈디(李雲迪ㆍYundi Li)가 무대에 오른다. 리스트의 ‘라캄파넬라’를 연주한 그의 뮤직 비디오를 본 이라면 그의 연주 솜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꽃 미남 스타 피아니스트는 화려한 몸 동작이나 표정 대신 절제된 움직임과 해석으로 오히려 청중을 심금을 울린다. 중국 피아니스트인 리윈디는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직후 도이체 그라모폰과 음반 전속 계약을 한 뒤 전 세계를 누비며 연주 여행을 펼치고 있다. 한국 공연은 2003년 3월 첫 독주회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선 이틀 모두 쇼팽 콩쿠르 결선곡이었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02)518-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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